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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보스턴 테러 형제 방관했다?

입력
2013.04.26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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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마라톤 폭탄테러 용의자인 차르나예프 형제가 뉴욕 맨해튼의 타임스퀘어에서 추가 범행을 노렸던 것으로 조사됐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과 레이먼드 켈리 뉴욕 경찰국장은 25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생포된 용의자 조하르 차르나예프의 진술을 토대로 이같이 밝혔다.

차르나예프 형제는 18일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경찰관을 사살한 뒤 차량을 강탈해 시내를 돌아다니다 남은 폭발물을 사용할 목적으로 즉흥적으로 범행을 모의했다. 당시 이들의 수중엔 파이프폭탄 5개와 압력솥폭탄 1개가 있었다. 그러나 형제가 인질로 잡고 있던 차 주인을 주유소에서 놓치고 경찰의 추격을 받으면서 계획은 틀어졌다. 블룸버그는 "테러범들이 뉴욕에 왔다면 테러를 막을 수 있었을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마이크 로저스 하원 정보위원장은 "테러범들은 보스턴에서 추가 범행을 계획했고 뉴욕행은 도피 목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검찰은 조하르에게 뉴욕 테러기도 혐의를 추가할지에 대해 답변을 피했다. 입원 중인 병실에서 16시간 동안 조사에 응했던 조하르는 미란다원칙(용의자에 진술거부권 및 변호사 선임권을 고지하는 절차)이 적용된 이후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수사당국은 전했다. AP통신은 미란다원칙 적용 이전에 진행된 조하르의 진술은 법정에서 증거로 채택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연방수사국(FBI)은 24일 상원 정보위원회에서 숨진 용의자 타메를란의 러시아 여행 계획을 미리 알고도 출입국 당시 그를 조사하지 않았다고 밝혀 책임론이 확산되고 있다. 2011년 미국의 테러 감시대상자 명단에 올랐던 타메를란은 이듬해 러시아 다게스탄ㆍ체첸 공화국에 6개월간 체류해 현지 이슬람 무장조직과 접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의회 일각에서는 "체첸 지역 무장세력은 미국에 위협적 존재가 아닌 만큼 FBI가 책임을 방기했다고 할 수 없다"는 옹호론도 나온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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