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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들 “사교육, 수업 지장주나 내 자식엔 시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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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들 “사교육, 수업 지장주나 내 자식엔 시켜요”

입력
2013.04.26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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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10명 중 8명은 사교육을 받은 학생들 때문에 수업에 지장을 받는다고 느끼면서도 자신의 자녀에게는 사교육을 시키는 이중적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교육걱정)이 전국 초ㆍ중ㆍ고 교사 69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사교육을 해 온 학생들로 어느 정도 수업에 어려움을 겪느냐’는 질문에 52%(356명)가 ‘조금 어렵다’, 34%(232명)가 ‘매우 많이 어렵다’고 답했다. 반면‘별로 어렵지 않다’는 교사는 14%(100명)였고, ‘어려움이 전혀 없다’는 응답은 2명뿐이었다.

교사들은 수업하기 어려운 이유로‘학생들이 아는 내용이라 수업에 집중하지 않는다’(66%)를 가장 많이 꼽았고, 다음으로 ‘지나친 학습으로 공부에 흥미가 없다’(61%), ‘늦은 귀가나 수면 부족으로 조는 경우가 있다’(42%) 등의 순이었다. 또 32%는 ‘수업 시간에 사교육 관련 숙제를 한다’, 29%는 ‘내용을 이미 알고 있는 학생들의 대답이 수업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를 꼽았다.

이처럼 사교육 때문에 수업진행에 지장을 받는 교사들이지만 이들 대부분은 학부모로서 자녀들에게 사교육을 시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동료 교사들이 자기 자녀에게 어느 정도 사교육을 시킨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93%가 ‘사교육을 많이 또는 조금 시킨다’고 답했다. 사교육걱정 관계자는 “교사 대부분이 자녀에 대해 사교육을 시키고 있다는 인식이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부모로서의 정체성이 교사로서의 정체성을 압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절반(75%)이 넘는 교사들은 또 학생들이 사교육 관련 상담을 할 때 ‘사교육을 받지 말라’고 한다고 답해 이중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편‘사교육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교사의 52%가 ‘약간 도움이 된다’고 봤고, 3%가 ‘많이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이같이 응답한 연령대별 교사의 비율은 ▦20대 73.3% ▦30ㆍ40대 55.3% ▦50대 41.6% 등으로, 연령대가 낮을수록 사교육 효과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사교육걱정 관계자는 “젊은 교사들의 경우 본인들이 사교육을 받고 자란 세대이기 때문에 사교육에 대해 타협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권영은기자 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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