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에 이어 기아자동차도 노조와 환율에 발목이 잡혀 이익이 급감했다.
기아차는 26일 실적발표회를 열어 1분기에 매출액 11조848억원, 영업이익 7,04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 K3, K7, K5, 스포티지R 등 주요 차종의 판매호조와 브랜드 이미지 상승 영향으로 전년 동기대비 1.6% 증가한 70만2,195대를 판매했다. 하지만 매출액은 6%, 영업이익은 무려 35.1%나 격감했다.
수익악화에는 노조의 특근거부가 큰 영향을 미쳤다. 한 애널리스트는 “기아차는 현대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국내 생산 비중이 많아 3월 이후 계속되고 있는 노조의 특근거부가 생산감소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공장 생산대수(39만5,844대)로 7.7% 감소했으며, 해외공장(30만6,351대)은 110% 이상의 가동률을 통해 작년보다 16.8% 증가했다.
원화강세로 원화환산매출이 감소한 것도 실적부진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엔저로 인해 가격경쟁력도 약화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대차 노사는 주간 2교대 근무시행 이후 특근수당을 놓고 마찰이 빚어져 지난달 9일부터 중단됐던 주말특근을 5월부터 재개하기로 이날 합의했다. 현대차 노사가 합의함에 따라 기아차도 곧 주말특근을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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