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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영화 4월 27일] 동물들 멸종 후 정육점엔 인육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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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영화 4월 27일] 동물들 멸종 후 정육점엔 인육만…

입력
2013.04.26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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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리카트슨 사람들'(EBS 밤 11시)은 기발한 상상력과 독특한 예술적 감각이 살아있는 컬트영화다. 인간을 제외한 모든 동물이 멸종되고 기근이 극단으로 치달아 인육을 먹고 곡물이 화폐로 사용되는 상황을 배경으로 한다.

전직 서커스단 광대인 루이종은 신문 광고를 보고 어느 여인숙을 찾아간다. 여인숙 건물의 1층에는 '델리카트슨'이라는 간판의 정육점이 있다. 이곳은 광고를 보고 찾아온 여인숙 투숙객들을 죽여 그 인육을 파는 가게다. 정육점 주인 클라페의 딸 쥘리는 어느 날 곤경에 처한 자신을 도와준 루이종에게 호감을 느끼고 급기야 사랑에 빠진다. 클라페는 루이종을 죽일 음모를 꾸미지만 좀처럼 성공을 거두지 못한다.

절망적 상황을 잘 표현한 어둡고 음산한 영상, 그 속에 첼로와 톱이 함께 선율을 연주하는 그로테스크한 낭만 등이 어우러져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초현실적인 상황 설정으로 이 작품은 SF 영화로 분류되곤 하지만 쥘리와 루이종의 러브스토리나 작품 곳곳에 배치된 엽기적이고 우스꽝스러운 장면 등 로맨스나 코미디적 요소도 곁들여져 있다. 1991년작. 감독 장 피에르 주네, 마르크 카로. 원제 'Delicatessen'. 19세 이상.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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