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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기 아들 안다빈 "화가의 길 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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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기 아들 안다빈 "화가의 길 걸어요"

입력
2013.04.2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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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사진을 보는 것 같다. 정교한 선과 빛의 어울림이 차분하다. 23일부터 열흘간 서울 역삼동 갤러리 이마주에서 세 번째 개인전 '빛의 기록'을 열고 있는 신인 작가 안다빈(26)의 화폭이 그렇다. 컵이나 그릇, 자화상 등이 빛에 투영돼 시선을 부드럽게 이끈다.

안씨는 25일 한국일보와 만나 "지난 전시회들과는 달리 관람객들에게 빛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었다"며 "15점의 그림에서 사실적 묘사의 아름다움도 함께 느꼈으면 좋겠다"고 했다. .

그는 연륜이나 젊은 나이에 비해 예술적으로 선천적인 감각이 있다는 소릴듣는다. 이유가 있었다. 배우 안성기와 조각가 오소영씨가 부모다. 미국 명문 예술대학으로 꼽히는 뉴욕 프랫인스티튜트에서 서양화를 전공하다 군 제대 이후 2011년 첫 개인전을 열었다. 1년마다 한 번씩 개인전을 열고 있는 셈이다.

"부모님께선 완성된 제 작품을 보고 '좋다', '별로다' 등 따끔한 평가를 해주곤 하시죠. 하지만 일상에선 작품에 대한 얘기는 거의 하지 않아요. 묵묵히 저를 지지하고 존중해주시는 편이죠."

이날 바쁜 아들을 위해 짐을 내려주러 살짝 들른 아버지는 별다른 대화를하지 않았다. 아버지로서 그저 아들이 하는 일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줄 뿐이다. 안씨도 독립적으로 생활하는 스타일이다. 이번 전시회의 계기가 됐던 프랑스 여행도 자비로 다녀왔다. 지난 10개월간 SNS를 통해 모집한 30~40여명의 사람들에게 미술을 가르치며 직접 여행 경비를 모았다. 가기 전 꼼꼼히 체크해놨던 프랑스 내 미술관의 무료 관람일 등을 이용해 거의 돈이 들지 않았다.

그는 "1주일간 파리에서 19세기 후반 인상주의 그림들을 보면서 '빛'에 대한 영감을 얻었고, 화폭에 풀어내는 데 4개월 남짓 걸렸다"고 했다. 원하는 각도와 비율이 나올 때까지 사진을 찍고, 그 사진 속의 사물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작업을 주로 한다. 사진을 찍는 준비 작업이 오래 걸리는 편이지만, 그렇다고 조급해하진 않는다. 색을 쓰는 일도 마찬가지. "중학교 신체검사때 적색과 녹색의 구별이 힘든 '적록색약'을 앓고 있다는 걸 알게 됐죠. 그렇다고 화가의 꿈을 접을 수 없었어요. '색감이 좋다'는 관람객의 평을 들을 때는 의아하면서도 희열을 느껴요."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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