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5일 인민군 창건 81주년을 맞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약식 열병행사'를 개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인민군 창건 81돌에 즈음한 인민군 예식이 25일 금수산태양궁전에서 거행됐다"며 "김 1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와 평양시의 군 및 인민내무군 장병들, 당과 근로단체 간부, 근로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군대의 분열 행진이 진행됐다"고 전했다. 조선중앙TV도 이날 오후 8시쯤 이 행사를 녹화 중계했다. 북한 매체는 이날 행사를 일반적인 열병식보다 규모가 작은 의미에서 '예식'이라고 칭했다.
북한은 작년 4월 김일성 주석의 100회 생일을 맞아 김일성 광장에서 미사일 등 최신 무기를 선보이는 대규모 군 열병식을 가졌지만,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군사 무기를 선보이지 않았다.
당초 올해 군 창건일은 꺾어지는 해(매 5주년과 10주년)가 아니라서 차분하게 넘어갈 것으로 관측됐지만, 한반도 긴장 국면에서 군대의 사기를 높이고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해 소규모라도 행사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북한이 전승 기념일이라고 주장하는 7월27일 정전협정 체결일에 초점을 맞춰 미사일 발사 등의 도발을 하면서 대규모 군사퍼레이드를 벌일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 등 군 고위간부들은 행사 연설에서 남한과 미국을 겨냥해 "남해를 놈들의 최후 멸망의 무덤으로 만들겠다", "미제는 진짜 핵전쟁 맛이 어떤 것인지 느끼게 될 것" 등의 위협적 발언을 쏟아냈다.
행사에 참석한 김 1위원장은 군 장병들이 주석단 앞을 행진할 때 거수경례로 답했고 비행기들은 금수산태양궁전 상공에서 저공으로 나는 시위비행을 했다. 김 1위원장이 공개석상에 등장하기는 지난 15일 군사학교 간 교직원 체육경기를 관람한 지 열흘 만이다.
이날 행사에서 최룡해 정치국장,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현영철 군 총참모장, 김격식 인민무력부, 박도춘 당비서, 김영춘 국방위 부위원장 등은 주석단에 흰색의 예복(행사 용 군복) 차림으로 등장했다. 또 평양 주재 각국 외교 사절들과 무관들도 초청됐다.
사정원기자 sj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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