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부진 압박에 시달린 한 백화점 여직원이 근무하던 백화점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김모(47)씨가 지난 22일 낮 12시30분쯤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모 백화점 3층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25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2월부터 이 백화점 7층 여성복 매장에서 근무한 A씨는 2년 전 투자한 펜션 사업이 실패하고 최근 집을 가압류 당하는 등 채무 스트레스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네티즌이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김씨가 백화점 측으로부터 매출 스트레스를 받아 투신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한 매니저가 극심한 매출 스트레스로 인해 모든 직원이 퇴근한 후 근무하던 백화점 옥상에서 투신자살했다"며 "죽기 전에 김씨가 근무한 매장을 관리하는 매니저(관리급 대리)에게 카카오톡(카톡)으로 욕을 했다"고 글을 올렸다. 실제 김씨는 해당 매니저에게 "OO님 사람 좀 그만 괴롭히세요. 대표로 말씀드리고 저 힘들어서 떠납니다"란 카톡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경찰은 뒤늦게 해당 백화점을 상대로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하는 등 김씨의 자살 이유에 대한 재수사에 나섰다. 공정거래위원회도 백화점 측의 압박이 있었는지 진상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대해 해당 백화점은 "사실과는 다른 이야기"라며 "매장은 매출 실적이 나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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