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독립·예술영화의 축제인 제14회 전주국제영화제(JIFF)가 25일 오후 개막과 함께 9일간의 대 장정에 들어갔다.
이날 개막식은 방송인 전현무와 배우 강예원의 사회로 송하진 전주시장의 개막선언, 심사위원 소개, 개막작 상영 등 순서로 진행됐다.
한국영화계의 거장 임권택 감독을 비롯, 배창호 이장호 정지영 이진우 이상우 강진아 백승우 감독 등 우리나라 영화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또 다레잔 오미르바예프와 도 프레드릭슨, 로랑 캉테, 카를로 샤트리안 등 해외 영화계 인사들도 심사위원으로 자격으로 관객과 만났다.
이번 영화제는 다음달 3일까지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영화의 거리 등 13개 상영관에서 진행된다.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프랑스 인도 등 46개국 장편영화 117편과 단편영화 61편, 이벤트 상영작 12편 등 모두 190편이 경쟁부문과 시네마 스케이프 등 6개 부문으로 나뉘어 스크린에 오른다.
개막작은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로랑 캉테 감독의 '폭스파이어'가, 폐막작은 사우디아라비아 최초의 여성감독인 하이파 알 만수르의 장편영화 '와즈다'가 상영된다. 이번 영화제는 상영작 외에도 다양한 야외 행사가 열린다.
야외공연 메인스테이지인 '라이브 인 지프'에서는 리싸와 사랑하면 춤을 춰라, 제이레빗, 솔루션스, 좋아서 하는 밴드, 김주환 밴드 등 뮤지션들의 공연이 펼쳐진다.
또 맥주와 소주칵테일이 제공되는 관객파티에서는 YMEA와 프로젝트 커밍 순, 마실, 낭만유랑악단, 소울라이츠 등이 관객들의 흥을 돋울 예정이다.
전주 영화의 거리 곳곳에서도 여러 퍼포먼스가 펼쳐질 예정이다. 거리 퍼포먼스 '어쩌다 마주친 예술가'에서는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맞춤형 예술단체인 '포즈'와 70년∼80년대를 배경으로 영화 속 캐릭터를 주제로 한 퍼레이드 '레드카펫 프로젝트'가 영화팬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또 유명 해외 감독과 배우 등이 기증한 애장품을 모아 특별 경매를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전주영화제 개ㆍ폐막 영화와 프로그래머 등이 추천한 인기작 30여편은 서울 등 수도권에서 사전 예매가 이미 끝나 전주시민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영화관계자와 영화학과 대학생이 사전 예매를 마치다 보니 정작 시민들은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는 반응이다.
전주시민 박모(49ㆍ여)씨는"지금까지 한 3,000여편이 영화제에서 상영됐지만 전주 시민에게 주어진 특혜는 하나도 없다"며"당초 문화혜택을 받지 못한 도민을 위한 영화제가 아니라 정치인들의 얼굴 알리기 행사로 전락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비난했다.
전주영화제 관계자는"그동안 접하기 어려웠던 독립·예술영화 가운데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가진 작품을 주로 선정했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길거리에서 즐길 수 있다"며"내년부터는 도민에게 30%의 표를 배려 해야겠다"고 말했다.
박경우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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