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와 광양산단에 식수와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상수도 관로의 노후도가 심각해 교체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자원공사는 관로가 낡아 파손되거나 터지는 사고 가능성을 3년 전 예측해놓고도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민주통합당 이낙연(담양·함평·영광·장성) 의원은 최근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광주전남지역 상수도관 전문기술진단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여수산단과 광양산단의 상수도관이 심하게 노후돼 보강하거나 교체가 필요하다고 25일 밝혔다.
수자원공사는 지난 2009~2010년 순천시 주암댐과 광양시 수어댐에서 여수산단과 광양산단으로 공급되는 상수도관에 대한 조사에서 관로가 매설된 지 34년이 지나 부식이 진행되고 일부는 내·외압에 의한 파손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밝혔다. 관로 내·외부면 모두 부식 정도가 심했으며 특히 외부면의 10%가 부식됐고 깊이는 평균 2mm가 패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수자원공사는 조사가 끝난 지 3년이 됐는데도 보강이나 교체 공사를 착수조차 못하고 있다. 공사비가 2,000억원이나 소요돼 예비타당성 조사를 미리 시행해야 하는데도 사업 검토와 국비 계획을 세우는데 2년이 지났다.
게다가 사업 우선순위에 밀려 올해 2월에야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예비타당성 조사를 시작했다. 타당성조사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온다 해도 내년도에 국비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올해는 착공이 불가능하다.
전국 관로사고는 지난 2005년 51건에서 2010년 105건으로 5년 동안 2배 넘게 급증했다.
이 의원은 "당국의 조치가 늦어지면서 사고 발생도 늘고 있다"며 "안전사고와 직결되는 사업은 최우선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태민기자 ham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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