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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2 쌍끌이… 가요계 '끓는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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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2 쌍끌이… 가요계 '끓는 봄'

입력
2013.04.25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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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가수' 조용필과 '국제가수' 싸이의 활약에 가요계가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5월부턴 2PM 이효리 이문세 들국화 등 신구 세대 스타들이 속속 새 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라 올해 가요계는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잠잠하던 가요계를 흔들어 놓은 두 주역은 싸이와 조용필이다. 12일 공개된 '젠틀맨'은 국내 주요 음원 서비스 사이트 1위를 휩쓸었다. 이 곡은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에도 12위로 첫 등장한 뒤 이번 주 5위까지 치솟으며 1위를 위협하고 있다. 조용필이 10년 만에 발표한 앨범 '헬로'에 수록된 '헬로'와 '바운스'도 국내 주요 음원 사이트 1위에 오르며 저력을 과시했다. 23일 서울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열린 조용필의 19집 발매 기념 쇼케이스는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통해 생중계돼 25만여명이 관람한 것으로 집계됐다. 남성 그룹 샤이니가 기록한 12만명의 2배가 넘는 기록이다.

두 가수의 활약에 음원 서비스 사이트와 음반 매장도 바빠졌다. 국내 디지털 음원 매출 1위 업체인 멜론은 '젠틀맨'이 공개된 12일과 '헬로' 앨범 전곡이 공개된 23일 웹과 모바일 모두 방문자 수가 평소에 비해 3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조용필 19집은 예약 판매만으로 2만장이 팔렸고, 추가 주문이 계속 쏟아져 음반 매장마다 물량 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인터넷 서점 예스24의 멀티상품팀 김혜란 대리는 "쇼케이스 이후 3일 연속 1일 주문량이 1,000장을 넘겼는데 아이돌 그룹의 한정판 상품을 제외하면 매우 드문 현상"이라고 전했다.

'헬로'의 인기에 조용필의 이전 앨범들도 판매량이 늘고 있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 음반팀의 양영석 팀장은 "조용필의 히트곡을 모은 네 장짜리 앨범은 한 달에 10장 정도 팔렸는데 '헬로' 발표 이후 매일 10장 가량 팔려 나가고 있다"고 했다.

조용필의 저력은 10, 20대의 음악 소비 성향도 바꾸고 있다. 25일 알라딘은 '헬로' 음반 구매고객을 분석한 결과 66.6%가 최근 6개월간 음반을 산 적이 없었고, 특히 그 중 20대 구매자의 75.7%는 최근 음반 구매 경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령별로는 40대 구매자가 39.2%로 가장 높았고, 20대(19.6%)와 30대(23.1%)를 합한 비율도 42.7%에 달했다. 양 팀장은 "판매 초 구매 고객 중 40대 비중이 40% 이상이었으나 점차 다양한 연령대로 퍼져 나가고 있는 것이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용필과 싸이의 인기는 10, 20대에 치우쳐 있던 음원 시장의 판도를 바꿔 놓았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곧이어 1980, 90년대를 풍미했던 스타들인 들국화 이문세 봄여름가을겨울 등이 속속 신곡을 낼 예정이어서 이 같은 현상은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대중음악평론가 강태규씨는 "요즘 가요계는 다양하면서도 완성도 있는 음악을 좋아하는 음악 소비자들의 잠재적인 구매력이 존재하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스타 가수들이 속속 복귀하는 상황에서 이름값이나 인지도가 초반에 영향을 줄 수 있겠지만 결국 대중은 콘텐츠를 보고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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