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2월에 사망한 김정일 북한 전 국방위원장이 골프의 이미지를 떨어트린 인물 10인에 뽑혔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인 골프닷컴은 25일(한국시간) '골프에 나쁜 이미지를 심어준 사람들' 10명을 선정했다. 이 가운데 김 전 위원장은 10번째에 이름을 올렸다. 골프닷컴은 김 전 위원장을 선정한 이유에 대해 "세상에서 가장 억압적인 지도자 가운데 한 명이었으며 생애 첫 라운드이자 마지막 라운드에서 홀인원만 11개를 비롯해 38언더파 34타를 쳤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말도 안 되는 황당한 기록을 냈다는 사실을 자랑한 것이 골프에 좋지 않은 이미지를 남겼다는 평가다. 김 전 위원장의 기록은 1994년 평양골프장(파72ㆍ7,700야드)에서 올린 것으로 2011년 평양아마추어골프오픈 홈페이지에서 처음 확인됐다.
골프닷컴은 이외에도 캐나다 출신 가수 저스틴 비버를 꼽았다. 비버에 대해서는 "골프를 치다 말고 전화 통화를 장시간 했다고 알려졌다"며 "여성용 7부 바지와 같은 하의를 착용하고 코스에 나왔다"고 지적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의 스포츠 캐스터 크리스 버먼에 대해선 "US오픈 프로암 대회에서 위험한 스윙으로 갤러리를 위협했다"고 설명했다.
전처 살해 혐의로 재판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골프장에 모습을 드러냈던 미국프로풋볼(NFL) 선수 출신 O.J.심프슨, 골프장 회원을 대상으로 180억달러대의 다단계 사기극을 벌였던 버니 매도프, TV 쇼 진행자 피어스 모건, 라디오 진행자 러시 림보, 로비스트 잭 아브라모프, 베어 스턴스 투자은행의 전 CEO 지미 케인, NFL 피츠버그 스틸러스 쿼터백 벤 로슬리버거 등이 골프의 이미지를 깎은 인물로 선정됐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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