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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형, 7번째 태백급 꽃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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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형, 7번째 태백급 꽃가마

입력
2013.04.25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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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급(80㎏ 이하)의 강자 이진형(33ㆍ울산동구청)은 1년간 마음 고생이 심했다. 태백장사만 6차례 차지한 베테랑이지만 변수가 많은 체급이라 예선부터 마음을 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보은장사 대회 이후 이진형은 지역 장사 및 명절 대회에서 모두 예선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명예 회복을 위해 훈련보다 이미지 트레이닝 및 상대 분석을 선택한 이진형은 마침내 1년 만에 '예선 탈락 징크스'를 털어냈다.

이진형은 25일 충북 보은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2013 보은장사씨름대회 태백급 결승에서 이재안(용인백옥쌀)을 3-2로 물리치고 꽃가마에 올랐다. 이로써 이진형은 보은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또 통산 7번째 태백급 정상에 올라 한승민(의성군청)을 제치고 최다 우승 기록을 새로 썼다.

'예선이 결승보다 어렵다'는 이진형은 지난 대회 챔피언 자격으로 시드를 받고 예선 2회전(32강)에 직행했다. 이진형은 이승우(용인 백옥쌀)를 2-0으로 꺾고 최대 고비를 넘겼다. 반면 라이벌 한승민은 예선에서 탈락해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박명용(의성군청)을 가볍게 제압한 이진형은 8강에 올랐다. 1년 만에 드디어 8강 토너먼트에 오른 이진형은 의욕이 남달랐다. 김성하(창원시청)와 오흥민(부산갈매기)을 잇따라 제압하며 결승에 오른 그는 이재안과 만났다. 첫 판을 밀어치기로 따내며 기선을 제압한 이진형은 들배지기에 넘어지며 균형을 허용했다. 들배지기로 다시 리드를 잡은 이진형은 넷째 판에 덧걸이 기술로 이재안을 쓰러뜨렸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무릎이 먼저 닿은 것으로 나타나 마지막 판까지 승부가 이어졌다. 173㎝의 단신 이진형은 자신보다 11㎝나 키가 큰 이재안의 중심을 빼앗기 위해 다시 한번 덧걸이로 승부수를 띄워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1년 만에 모래판을 정복한 이진형은 모처럼 활짝 웃었다. 그는 "아내가 그 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다. 보약도 지어 주고 절에 가서 불공을 들이는 등 정성을 많이 쏟아 부담감이 컸다"며 "올해는 지역 장사 4개 대회 모두 석권해 통산 10회 우승을 채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진형은 '마의 3' 벽도 넘어섰다. 지난해 단오 대회에서도 그는 3연패에 도전했지만 예선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그는 "태백급이 변수가 가장 많은 체급이다. 제가 매번 변수의 희생양이 됐다"며 "지난해 3연패에 너무 신경 쓴 게 오히려 발목을 잡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욕심보다는 마음을 비우고 한 게 주효했다. 이미지 트레이닝과 상대 분석에 집중한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보은=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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