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방지 장치를 대폭 강화한 미국의 100달러 신권이 10월 8일부터 유통된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는 24일 “3D 위폐 방지 리본 등을 통해 위조가 어렵게 만들었다”며 신권 유통 계획을 밝혔다. 연준은 2011년 2월부터 100달러 신권을 유통시킬 계획이었으나 인쇄 과정에서 지폐에 주름이 잡히는 결함이 나타나자 도입을 미뤘다.
100달러 지폐는 미국에서 발행되는 최고액권 지폐인데다 전체의 3분의 2가 미국 이외 지역에서 유통되고 있기 때문에 위조의 표적이 돼왔다. 전문가도 육안 식별이 어려운 정교한 위조지폐인 ‘슈퍼노트’도 상당수가 100달러짜리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신권은 첨단 기술을 적용했기 때문에 한동안 위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앞면에 굵은 청색 띠가 수직으로 인쇄되는데 이 띠에는 숫자 100과 종 모양이 특수잉크로 새겨져 있으며 지폐를 기울이면 도안이 변한다. 그 옆에는 ‘자유의 종’이 들어있는 구릿빛 잉크병 모양이 있는데 이 또한 기울이면 녹색으로 변한다. 워터마크(종이를 비쳤을 때 보이는 투명무늬)와 극소형 문자 등도 위조를 방지할 목적으로 사용됐다.
앞면에 벤저민 프랭클린의 초상이, 뒷면에 펜실베이니아 소재 독립기념관의 모습이 실리는 등 도안의 기본 소재는 그대로 유지됐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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