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 우승자인 양용은(41ㆍKB금융그룹)은 국내에서 열리는 유일한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 발렌타인 챔피언십(총 상금 33억원ㆍ우승 상금 5억3,000만원)과는 인연이 없었다. 작년까지 4차례 연속 출전했지만 2010년과 2011년엔 두 번이나 컷 오프됐고, 대회 최고 성적도 공동 15위에 그쳤다.
매년 1라운드를 마친 뒤 국내 취재진과 저녁 식사 자리를 갖는 양용은은 "오늘도 죄송합니다. 국내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데 이상하게 잘 안되네요"라고 아쉬워했다.
이번엔 달랐다. 양용은이 발렌타인 챔피언십 첫 날 상큼하게 출발했다. 1라운드에서 부진했던 징크스에서 벗어나면서 한국선수 첫 대회 우승을 향해 힘차게 전진했다.
양용은은 25일 이천 블랙스톤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언더파 70타를 쳤다. 양용은은 매튜 볼드윈(잉글랜드), 김기환(22ㆍCJ오쇼핑) 등 공동 1위 그룹에 3타 뒤진 공동 19위에 자리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1번홀(파5)에서 출발한 양용은은 4번홀(파4)에서 첫 보기를 범했지만 5번홀(파5), 6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전반에 1타를 줄였다. 양용은은 10번홀(파4)에서 1타를 까먹었지만 15번홀과 18번홀(이상 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면서 1라운드를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양용은은 "날씨가 춥고 비가 오는 바람에 플레이가 쉽진 않았지만 전체적인 샷은 괜찮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해 이번에는 잘 하고 싶었다. 그 동안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선 우승을 해야 할 것 같다"면서 "남은 라운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일몰로 경기가 중단된 가운데, 2010년 브리티시오픈 챔피언 루이 우스트이젠(남아공)은 16번홀까지 4언더파 공동 6위에 올랐다.
이천=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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