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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침공 결정 만족" 부시, 입 떼자 자화자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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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침공 결정 만족" 부시, 입 떼자 자화자찬

입력
2013.04.25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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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재임(2001~2009년) 당시 내린 이라크 침공 결정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2003년 개전 이래 사망자 19만명, 전비 2조달러(2,200조원), 이라크 정국 혼란을 남겨 최악의 실정으로 꼽히는 이라크전쟁을 정면에서 옹호한 것이다. 실패한 대통령이라는 오명 속에 낮은 행보로 일관해온 그가 자신의 공과를 재조명하는 대통령기념관 설립을 계기로 정치적 침묵을 깼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시는 25일 CNN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8년 동안 대통령직을 수행하며 최선의 선택을 내렸기 때문에 만족한다”며 “비판에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날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사담 후세인 제거는 미국 안보를 위한 것이자 (이라크) 사람들에게 자유로운 사회에서 살 기회를 주기 위한 옳은 결정”이라고 옹호하면서 “나는 할 일을 했고 최종 판단은 역사가들이 할 것”이라고 했다.

25일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대통령기념관 개관식은 부시 가문의 정계 복귀식을 방불케 했다. 부시는 아버지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 동생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딕 체니 전 부통령, 콘돌리사 라이스 전 국무장관 등 가족 및 측근을 대거 대동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빌 클린턴, 지미 카터 전 대통령도 참석했다. 젭 부시는 전날 댈러스 강연에서 “형은 방관자로 물러나 앉아 있을 만한 사람이 아니다”라며 분위기를 띄웠다.

여론도 나아졌다. a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가 17~21일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부시 지지율은 47%로 오바마와 동률을 이뤘다. 부시로서는 재임 2기 초반이던 2005년 12월 이래 최고 지지율이다. 이를 의식한 듯 오바마는 개관식 전날 댈러스에 도착해 민주당 기부자들을 만났고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이곳에서 열린 건설업계 모임에서 강연했다.

부시는 인터뷰에서 “필요한 명성은 다 누려봤고 지금은 유명해지지 않으려 애쓰고 있다”며 “대통령이나 공화당을 비난하는 것이 내가 뉴스를 만드는 유일한 방법이겠지만 그런 일에 관심 없다”며 정계 복귀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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