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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민주당은 '민심의 최후통첩' 진정 자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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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민주당은 '민심의 최후통첩' 진정 자각해야

입력
2013.04.25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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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ㆍ24 재보선 결과는 안철수 등 '정치거물'들의 국회 입성에 따른 향후 정치판도의 변화에 주된 관심이 맞춰져 있지만, 간과해선 안될 측면은 민주통합당의 참패다. 민주당은 국회의원 3곳을 포함, 모두 12곳에서 치러진 선거에서 단 6곳에만 간신히 후보자를 냈을 뿐 아니라, 이 모든 선거에서 단 한 명도 당선시키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한국 제1야당사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최대의 위기상황에 처한 것이다.

안철수 후보가 나선 서울 노원병은 차치하고도 경기 가평군수 보궐선거는 민주당의 현실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여당 후보 없이 여권 성향 무소속 후보들이 난립해 표 분산 효과를 기대했던 이곳에서조차 민주당 후보는 무소속 3인에 이어 겨우 한 자릿수 득표율로 4등을 했다. 제1야당의 배경이 민심에 아무런 감흥을 주지 못한 것을 넘어, 심하게 말하면 유권자들이 굳이 민주당만은 피해 찍었다는 것이 된다.

민주당의 위기상황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 진단들이 넘치도록 나와있다.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하드웨어 측면에선 뚜렷한 인물과 리더십의 부재로 인한 심각한 계파주의, 소프트웨어 측면에선 노선과 정책의 혼돈으로 인한 정체성의 상실이다. 한마디로 민주당은 정부여당의 실정에 대한 비판(그조차 일관되지 않은)을 통한 반사적 지지효과에만 매달려왔을 뿐 스스로의 인물과 노선, 정책에 대한 신뢰와 자생력을 총체적으로 상실한 상태인 것이다.

문제는 이 지경에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번 대선패배 진단을 놓고도 그러했듯, 5ㆍ4 전당대회를 앞둔 당 지도부 경선도 계파별 경쟁구도로 흐르는 등 반성과 변화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이런 식이면 이번에도 안철수의 행보 등 외력에나 기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건강하고 힘있는 제1야당의 존재가 건전한 정치와 민생 향상의 전제조건임은 말할 나위도 없다. "민심의 최후통첩으로 받아들인다"는 민주당의 반성이 수사(修辭)가 아니라 이번만큼은 진심이기를 바라면서, 한번 더 진정성 있는 자기개혁을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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