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와 시민단체들이 100년 전 사라진 청주읍성을 복원하기 위해 성돌모으기 운동을 벌이는 가운데 처음으로 민간인 기증자가 나왔다.
충북신재생에너지산업협회 부설 한국산업연수원은 25일 청주읍성 성돌 2개를 청주시에 기증했다.
이 돌은 한국산업연수원측이 구도심인 상당구 영동 102번지에 교육연구시설을 신축하는 과정에서 발견했다. 전문가 고증을 거쳐 읍성 축조에 쓰인 것으로 확인된 돌은 가로 40㎝, 세로 50㎝, 두께 60㎝크기이다.
류귀현 청주읍성 성돌모으기 운동본부장은 "이번 기증을 계기로 시민들의 참여가 이어지기를 바란다"며 "옛 청주읍성 주변에서 건축공사를 할 경우 성돌의 매장 여부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청주읍성을 되살리는 것은 천년고도의 자존심과 역사성을 찾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청주읍성은 신라시대 서원경이 설치되면서 축조된 뒤 쌓고 헐리고를 반복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조선 성종 18년(1487년)에 완공된 읍성은 1,783m의 길이에 사대문을 두고 위용을 뽐냈으나 일제가 도시정비 사업을 빌미로 무너뜨리기 시작, 1914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헐린 성돌은 하수구와 무심천 둑 조성에 쓰였으며, 도시 개발 과정에서 민가에 유출되기도 했다.
청주읍성을 복원할 계획인 청주시는 원래 성 축조에 쓰인 돌을 최대한 활용할 참이다. 읍성의 정체성을 살리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청주문화원, 문화사랑모임 등 시민단체들과 성돌모으기를 범 시민운동으로 펼치고 있다.
청주시는 기증을 통해 어느 정도 성돌이 모이면 발굴조사 과정에서 확보한 것을 합쳐 읍성복원 공사를 벌이기로 했다. 올해 안에 서벽 약 40m 구간을 복원할 예정이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