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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이세돌, 행운의 역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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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이세돌, 행운의 역전승

입력
2013.04.25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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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이 중앙 흑 두 점(▲)을 잡으려 하고 있지만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흑이 중앙을 A로 끊으면 백이 속수무책이다. 당시 이 바둑을 TV에서 생중계 해설하던 장수영 9단도 "이세돌 9단이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박영훈 9단, 명인전 3연패를 노릴 수 있게 됐네요."라며 흑의 승리를 기정사실화 했는데 다음 순간 뜻밖의 대반전이 일어났다.

초읽기에 몰린 박영훈이 시간연장을 위해 상변으로 손을 돌려 1로 단수를 쳤다. 안에서 조그맣게 두 집 내고 살라는 뜻이다. 그러나 이세돌이 먼저 2로 막아서 오른쪽 흑돌부터 살라고 요구했다. 물론 이때 흑이 15로 받아 주면 그만이다. 그러면 백도 한 수 더 둬서 살아야 하므로 그때 중앙을 A로 끊으면 역시 마찬가지다.

한데 이세돌이 고분고분 살지 않고 '감히' 반발하자 박영훈이 순간적으로 화가 났는지 3으로 치중해서 아예 백돌을 다 잡겠다고 했는데 아뿔싸, 이게 너무 심했다. 이세돌이 기다렸다는 듯 얼른 4, 5를 교환한 다음 6으로 치중하자 갑자기 사태가 심각해졌다. 백보다 흑이 더 위험해 진 것이다.

박영훈이 계속 시간연장책을 쓰면서 고심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을 다시 주워 담을 수는 없다. 18 다음 흑B로 연결해도 백C, 흑D 교환 후 백E로 수를 늘리면 흑이 한 수 부족으로 잡힌다. 198수 끝, 백 불계승.

이세돌이 박영훈에게 행운의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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