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치러진 재보선에서 민주통합당은 국회의원에서 광역ㆍ기초의원까지 당선자를 한 명도 내지 못하고 참패해 향후 야권 재편 등 극심한 후폭풍에 시달리게 됐다. 반면 박근혜정부는 정치적 타격 없이 국정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재보선은 안철수 김무성 이완구 의원 등 중량감 있는 정치인들의 여의도 입성이란 결과를 낳았다는 점에서 향후 정국 흐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먼저 민주당은 험로가 예상된다. 어느 정도 예고된 것이지만 국회의원 선거뿐 아니라 수도권인 경기 가평군수 보궐선거에서도 초라한 성적(4위)에 머문 것은 충격적이란 반응이 많다. 당장 제1야당으로서의 존재감 상실에 따른 강도 높은 쇄신 요구에 직면할 것으로 분석된다.
또 5ㆍ4 전당대회를 앞두고 선거 패배에 따른 책임 공방이 벌어질 가능성도 높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당 존립 자체가 위태로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안철수 변수'에 따른 야권의 재편 및 분열 가능성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 안 의원이 신당 창당에 나설 경우 이는 곧 야권발 정계개편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반면 새누리당은 부산 영도와 충남 부여ㆍ청양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본전 이상의 무난한 성적을 거뒀다고 자평하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새 정부의 첫 선거 치곤 괜찮은 성적"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운영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10월 재보선까지 다른 선거 이슈가 없는 만큼 박 대통령이 여당의 지원 속에 내치와 외치에 전념할 수 있을 것이란 얘기다. 다만 서울 노원병에서 허준영 후보가 안 의원에게 27% 포인트 이상의 큰 격차로 패한 것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여권에선 김무성 이완구 의원 등 두 거물 정치인의 여의도 입성에 따른 권력 지형의 변화가 예상된다. 재보선 과정에서 당의 도움 없이 '나홀로' 선거를 치른 김 의원은 유력한 차기 당권주자로 평가되고 있다. 이 의원 역시 '충청권 맹주'를 노리는 거물급 정치인이란 점에서 여당 내에서 중심적 역할을 자임할 수 있다.
이번 선거로 새누리당의 국회 의석은 2석 늘어난 154석으로 과반을 유지하게 됐다. 민주당 127석, 진보정의당 6석, 통합진보당 6석이며 무소속도 한 석 늘어 7석이 됐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