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에서 발생하는 전자파가 통화 연결 시점에 가장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 중이나 밀폐된 장소에서 통화할 때도 전자파 강도가 높아진다.
24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이 국내에서 판매되는 삼성, LG, 팬택 제조 스마트폰 7종의 전자파 발생 현황을 조사한 결과, '통화 연결 중'일 때 전자파가 0.11~0.27 V/m(볼트퍼미터)로 '통화 중'(0.08~0.24 V/m)이나 '대기 중'(0.03~0.14 V/m)보다 강했다.
과학원 관계자는 "'통화 중'과 '통화 연결 중'의 전자파 세기 차이가 크지는 않지만 통화 연결 중에는 휴대전화가 좀 더 가까운 기지국을 찾기 위해 기기 출력을 높이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전자파가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상대방이 전화를 받기 전까지 휴대전화를 가급적이면 귀에서 멀리 떨어뜨리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지하철과 같이 빠른 속도로 이동 중인 상태(0.10~1.06 V/m )에서 통화할 경우는 정지 상태(0.05~0.16 V/m)보다 전자파 강도가 평균 5배 이상 증가했으며 엘리베이터와 같은 밀폐된 장소(0.15~5.01 V/m)에서 통화하면 개방된 공간(0.08~0.86 V/m)에 비해 평균 7배 이상의 전자파에 노출됐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2011년 5월 휴대전화 등 무선통신기기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를 발암유발물질로 분류했으며 매일 30분 이상 10년 이상 휴대전화를 사용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뇌종양과 청신경증 발병률이 40% 이상 높다고 발표했었다. 과학원 관계자는 "휴대전화 등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는 낮은 수준이라도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인체에 영향을 미쳐 해로울 수 있다"며 "전자파 차단을 위해 이어폰을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밝혔다.
과학원은 올 7월까지 휴대전화와 가전제품을 포함한 '일상생활 전자파 노출 저감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예정이다.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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