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의원이 24일 부산 영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승리하면서 5선 의원으로 국회에 재입성했다. 여권의 권력 지형 변화를 예고하는 '거물의 귀환'이다.
부산 남을에서 15~18대 의원을 지낸 김 의원은 지난 해 19대 총선에서 낙천 위기에 처하자 불출마를 선언하고 백의종군하며 당을 도왔다. 이어 지난 대선에서 중앙선대위 총괄본부장을 맡아 선거를 지휘했고, 이후 홀연히 여의도를 떠났다가 지역구를 옮겨 재기했다.
그 사이 김 의원의 몸집은 한층 커졌다. 그가 '나홀로 선거'를 하겠다며 당의 지원을 사양했음에도 영도 지역엔 여권 실세와 의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당내엔 "청와대에 불만을 품은 친박계와 구심을 잃은 일부 비주류가 김 의원 주변으로 모여들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때문에 김 의원은 유력한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된다. 그는 24일 "황우여 대표 등 현지도부의 임기(내년 5월)가 보장돼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그와 가까운 한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연말연초에 당 개편 요구가 분출하면 적극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청와대와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지도 관심이다.'친박계 좌장'이었던 김 의원은 2009년 옛 친이계가 그를 당 원내대표로 추대하려 한 것을 계기로 박 대통령과 결별했다가 지난 해 총선과 대선을 거치며 화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의원은 당선이 확정되자 "영도를 발전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고 박근혜정부가 안정적으로 출범할 수 있도록 돕겠다"면서 "또 대통령을 만든 일부 인사들이 느끼는 상실감을 메우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61세 ▦중동고ㆍ한양대 경영학과 ▦새누리당 원내대표ㆍ사무총장 ▦내무부 차관 ▦청와대 민정ㆍ사정 비서관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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