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관계자들은 24일 재보선 결과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일제히 입을 닫았다. 청와대가 선거에 개입하는 인상을 줄 가능성을 차단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청와대는 정권 출범 이후 첫 재보선에서 여당이 필패하는 징크스가 깨진 것에 안도했다. 선거에서 승리하지 못했을 경우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 동력이 타격을 입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청와대 일각에선 안철수 국회의원이 몰고 올 야권의 정계 개편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새누리당은 텃밭인 부산 영도와 충남 부여ㆍ청양에서 압승한 기쁨보다는 최대 격전지였던 서울 노원병에서 27%포인트 이상의 큰 표 차이로 패배하면서 안 의원의 국회 입성을 막지 못한데 대한 아쉬움과 부담이 큰 분위기였다.
이상일 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유권자들이 박근혜정부와 새누리당에 힘을 실어주는 동시에 긴장감을 잃지 말고 노력하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며 "선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정치 쇄신과 경제 살리기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원병의 표심은 박근혜정부와 새누리당에 자극제와 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당직자들은 "안 의원이 야권 지역에 출마해 쉽게 당선된 만큼 여의도에서 큰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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