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국립대 총학생회장 선거에 조직폭력배가 개입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강원 삼척경찰서는 24일 자신들의 후배를 총학생회장에 당선시키기 위해 상대후보와 학생회 간부 등을 협박하고 폭행한 혐의로 조직폭력배 김모(32)씨와 같은 파 추종세력인 또 다른 김모(33)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강원도 삼척을 주무대로 활동하는 일명 아파치파 행동대원인 김씨 등은 지난해 9월26일 강원대 삼척캠퍼스의 학생회장 선거를 준비하던 박모(32)씨를 찾아가 출마포기를 강요하면서 수 차례 뺨 등을 때렸다. 자신들의 후배 장모(28)씨를 학생회장에 당선시킬 목적이었다. 거구의 폭력배의 협박에 박씨는 결국 출마를 포기했다.
김씨 등은 앞서 9월초에는 학생회 일부 간부들이 3학년만 회장에 출마할 수 있도록 한 회칙을 4학년도 출마할 수 있도록 개정해 복수 후보가 생길 가능성이 생기자, 무력으로 대의원 대회를 무산시킨 사실도 드러났다. 대학캠퍼스가 사실상 무법천지였던 셈이다.
이들의 폭력과 협박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김씨 등은 지난해 10월4일 오후 9시쯤 삼척시 교동의 한 편의점 앞에서 장씨의 선거운동을 도와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총학생회 간부인 조모(25)씨와 이모(26)씨를 둔기와 주먹으로 폭행했다.
김씨 등의 도움을 받아 단독 출마하게 된 장씨는 지난해 11월14일 실시된 총학생회 선거에서 73%의 득표율을 올려 당선됐다.
경찰은 또 아파치파 추종세력인 김씨가 지난해 2월 22일 오후 이 대학 총학생회 사무국을 찾아가 단과대 학생회 등으로부터 입금되는 사업비 350만원을 받아 멋대로 사용한 혐의를 포착, 학생회 사업과 관련한 이권 개입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삼척=박은성기자 esp7@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