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양파 주산지인 전남 무안지역의 기상이변과 지난해 생산량 감소 등으로 양파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더욱이 지역 농민단체들이 양파 가격이 급상승하면서 수매를 통해 막대한 수익을 올린 지역농협에 대해 이익금 환수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24일 전남 무안군에 따르면 최근 양파값이 연일 치솟으면서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의 거래가격이 ㎏당 2,500원선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당 700원대와 비교하면 3배가 넘는 액수다.
현재 소비자가격이 20㎏짜리 한망에 4만원을 웃돌아 평소 1만3,000원선보다 3배 넘는다.
이처럼 양파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른 것은 지난해 무안을 비롯한 양파 주산지가 극심한 냉해로 생산량이 크게 감소한 때문으로 알려졌다. 또 조생종 양파의 생산이 기상이변으로 1주일 정도 늦어진데다 저장양파마저 일찍 떨어진 것도 한몫하고 있다.
무안군 관계자는"수입산 양파가 풀리고 무안산 양파가 본격적으로 생산되는 다음달 초에는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양파 가격이 급등하자 농민들이 지역농협에 대해 이익금의 환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드세다.
무안군농민회는 이날 오전 무안군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양파값 고공행진의 수혜자는 도매시장을 장악한 일부 상인과 농협이다"며"무안양파의 경우 지역농협이 일괄 구매해 판매하는 매취사업을 통해 가격 폭등에 따른 수익이 고스란히 농협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이들은"양파사업을 통해 발생한 이익은 당연히 농협조합원인 농민의 몫"이라며 "양파매취사업에 대한 정보공개와 이익금을 전액 환원하라"고 촉구했다.
박경우기자 gw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