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밤 자고 나면 어린이날이다. 일요일에 묻혀 그냥 넘어갈 수 있을 거란 건 어른들의 착각. 별다른 아이디어가 없다면 아이들 손잡고 오랜만에 놀이공원에 나가 보자. 늘 똑 같을 것 같지만, 새롭고 재미난 프로그램은 항상 개발 중이다.
명절 못지않게 길이 막히는 어린이날, 개장 25주년을 맞은 서울랜드는 차에 치이고 사람에 밀릴 것을 염려하는 가족들을 위해 특별한 '밤무대'를 마련했다. 다음달 3일부터 10월 말까지 매주 토, 일요일 진행하는 야간 조명쇼 '라이트 판타지'와 초대형 야간 공연 '쇼, 점프 레볼루션'이 그것.
일요일인 이번 어린이날에 서울랜드를 가면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한 장면 같은 환상적인 불빛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 '쇼, 점프 레볼루션'은 어둠의 제국에 맞서 싸우는 주인공의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를 담았다. 브루미즈, 캐니멀, 카트라이더 등 TV 속 인기 캐릭터들이 펼치는 어린이날 특집 캐릭터 퍼레이드도 벌어진다. (02)509-6000
롯데월드는 가족이 함께 공연에 참여하고 기부까지 할 수 있는 따뜻한 어린이날을 준비했다. 어린이 티켓 1장 당 100원을 유니세프에 기부, 모인 돈을 아프리카 식수 사업에 후원하는 '유니세프와 함께하는 어린이에게 희망을' 이벤트를 5월 한 달 간 연다. 3일부터 8일까지 열리는 '로티스 어드벤처 퍼레이드'는 고객 참여 기회를 확대, 1회 공연당 총 20명이 참여할 수 있다. 어린이들이 로티 왕자, 아이스 공주, 해적왕 등 동화 속 주인공의 옷을 입고 퍼레이드 차량에 올라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온 가족이 함께 풍선과 알록달록한 장식으로 치장한 차량에 올라 롯데월드를 도는 '스페셜 패밀리' 프로그램도 하루 8회 선보인다. 입체 안경을 쓰고 스크린 속 악당을 쓰러뜨리는 '4D 슈팅 씨어터' 등으로 단장한 테마존 언더랜드도 새로 문을 연다. (02)411-2000
어린이 직업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에선 어린이날을 맞아 더욱 다양해진 직업의 세계를 선보인다. 바리스타가 돼 아이스티를 만들어 볼 수 있는 티 카페(2일 오픈), 맛있는 과자 연구자가 되어 보는 스낵개발센터(3일 오픈), 연구원이 돼 놀라운 잠의 세계를 들여다보는 수면과학연구소(17일 오픈) 등이 새로 문을 연다. 골프클럽, 전기안전 콜센터 등의 신규 체험 시설도 곧 문을 열 예정.'직업 체험 마스터' 프로그램도 새로워졌다. 10개월의 이벤트 기간 동안 다양한 직업을 체험한 뒤 확인 도장을 받으면, 단계별로 1년 이용권(어린이 본인+보호자) 등을 제공한다. 1544-5110
에버랜드는 공연ㆍ체험ㆍ동물 탐험ㆍ물놀이ㆍ기부의 다섯 가지 테마를 가진 '빅(Big) 5'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카니발 판타지 퍼레이드와 문라이트 퍼레이드에 공연단과 함께 의상을 입고 참가할 수 있다. 어린이들이 직접 비비맨이 돼 보는 '비비의 모험' 공연도 마찬가지로 참가 신청을 받는다. 105평 실내 공간에서 부모와 함께 블록을 조립하는 레고 특별 전시회, 국제구호기구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하는 '희망풍선 캠페인'도 진행한다. 최근 개장한 로스트밸리에선 초원의 동물을 직접 만져볼 수 있다. (031)320-5000
유상호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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