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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 사용"… 미국은 "확인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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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 사용"… 미국은 "확인 못해"

입력
2013.04.24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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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사용 여부를 놓고 미국과 이스라엘이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은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며 국제사회의 대응을 촉구한 반면 미국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AP통신은 이스라엘 언론을 인용, "시리아 정부가 반정부군과 민간인을 상대로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것을 이스라엘 군 정보기관이 확인했다"고 23일 보도했다. 이타이 브런 준장은 안보회의에서 "시리아 정부군이 지난 몇 달간 반정부군과의 교전에서 사린가스로 보이는 화학무기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공개적으로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사용을 주장한 것은 처음이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도 시리아 정부가 이달 초 알레포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해 유아 2명과 여성이 사망했다고 주장하는 쿠르드족 출신 의사 셰이크 마소우드의 페이스북 동영상을 이날 공개했다. 동영상에는 화학무기 공격을 받은 사람들이 입에 거품을 물고 괴로워하는 모습 등이 담겨 있다.

그러나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결론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의 신중한 태도가 소극적으로 보일 경우 유럽과 이스라엘 등에서 비난 여론이 일 수 있다"며 "화학무기가 사용됐다면 국제사회는 무력개입을 논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사용은 국제사회가 시리아 내전의 무력개입을 고려할 때 마지노선으로 설정한 '레드라인'이다. 시리아는 사린가스 등 질식사나 신경손상을 일으키는 화학무기를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과 프랑스는 시리아 정부가 지난해 12월 홈스와 올해 3월 다마스쿠스 인근 아타이바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정보를 최근 유엔에 제출했다. 시리아 정부는 화학무기 사용 여부를 확인할 유엔 차원의 조사를 거부한 상태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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