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년 독일 부퍼탈의 파르나스 갤러리에서 세계미술사에 한 획을 긋는 전시가 열린다. 전시제목은 '음악의 전시 -전자 텔레비전(Exposition of Music-Electronic Television)'. 13대의 텔레비전이 등장한 백남준(1932~2006)의 첫 개인전은 전자미디어를 예술의 영역에 새로 들여놓은 역사적인 전시회로 기록됐다.
미디어아티스트 백남준의 첫 전시 50주년을 기념하는 학술대회와 국내외 전시회가 풍성하게 열린다. 백남준아트센터와 한국국제교류재단이 주최, 후원한 행사는 1963년 첫 전시부터 2006년 타개 이후 영향력까지 그의 작품세계를 총체적으로 조명한다.
26일 경기도박물관 대강당에서 열리는 국제학술심포지엄 '백남준의 선물 6-1963 음악의 전시, 다시 울림'에서는 50년 전 백남준 첫 전시를 재조명한다. 백남준의 초기 독일시절을 연구한 임산(동덕여자대학교), 신원정(베를린 훔볼트대학교) 등 국내 연구자들은 백남준의 전시를 집중분석하고, 팻 피셔 (에든버러대학교), 루츠 쾨프닉(워싱턴대학교), 사이먼 쇼-밀러(브리스톨대학교), 이나 블롬(오슬로대학교) 등 해외 전문가들이 참석해 백남준의 영향을 설명한다. 1963년 당시 어시스턴트로서 백남준의 전시를 도왔던 페터 브뢰츠만이 참석해 당시의 경험과 기억을 들려줄 예정이다.
25일부터 다음달 24일까지 서울 한국국제교류재단 문화센터 갤러리에서 열리는 '백남준 : 음악의 전시 1963-2013' 전은 1963년 전시 어시스턴트였던 만프레드 몬트베의 사진 등 백남준아트센터 소장품으로 꾸몄다. 백남준의 대표적 싱글 채널 비디오 '글로벌 그루브', 텔레비전의 매체성을 나타낸 비디오 '전자 오페라 I, II', 뉴욕의 다양한 모습들이 백남준 특유의 합성 기법으로 표현된 비디오 '모음곡 212'가 선보인다. 백남준의 뉴욕 작업실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사진과 물품들도 전시된다.
이어 8월 영국 에든버러국제페스티벌에서 백남준 첫 전시 5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백남준의 주파수로: 스코들랜드외전'이 에든버러대학교 탤봇 라이스 갤러리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아트 앤 테크놀로지'를 주제로 한 이번 축제에서 백남준 특별전은 전자기 이론과 텔레비전 전시, 음악 무용 시각 등 장르를 넘나드는 백남준의 예술세계를 선보인다.
이윤주기자 miss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