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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게랑… 돌게랑… '밥도둑'의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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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게랑… 돌게랑… '밥도둑'의 고향

입력
2013.04.24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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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 송나라와의 무역선에서 게젓항아리가 발견될 만큼 일찍부터 게장은 우리가 즐겨먹었던 음식이다. 예로부터 우리나라에서는 소금으로 담근 염해법과 술지게미에 절이는 주해법, 양념에 무치는 무젓 등 게를 저장하기 위한 다양한 저장법이 발달했다. 그 중 가장 보편화된 간장게장은 '밥도둑'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사랑을 받고 있다.

KBS 1TV가 25일 오후 7시 30분에 방송하는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반찬으로 대한민국만 있는 유일한 전통음식이기도 한 게장의 진미를 찾아 섬진강과 군산, 여수 등을 찾아가 본다. 섬진강을 거슬러 올라오는 참게는 힘이 들수록 내장을 차곡차곡 쌓아 꽉 찬 속살이 맛있기로 유명하다. 섬진강에서 50여 년째 어업을 하며 한 평생을 살아온 김동진 씨와 그의 사위 김종진 씨는 요즘 참게를 잡느라 손길이 바쁘다. 김복순 씨는 입덧이 심할 때 친정어머니가 끓여줬던 참게 수제비를 잊지 못한다. 또 남편이 잡아온 참게로 참게장으로 가을까지 든든한 양식을 삼는다. 그런가 하면 간장의 명가라 불리는 창평 고씨 14대 종부 기순도씨는 5년 이상 숙성된 간장을 5번 다려 참게장을 담근다.

한편, 여수 앞바다에서 잡히는 돌게도 일반 꽃게보다 단단한 껍질 때문에 간장게장을 만들어먹기 제격이다. 작은 배를 타고 홀로 돌게 잡이를 나서는 곽재민씨는 여전히 미끼 하나 사용하지 않는 옛날 어업 방식을 고수한다. 힘든 일로 입맛이 없는 그를 위해 아내는 입맛을 돋우는 돌게장으로 상을 차려준다. 곽재민씨는 돌게장 하나면 열 반찬 부럽지 않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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