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내년에 대구시장 누가 출마하나… 절대강자 부재?… 10여명 하마평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내년에 대구시장 누가 출마하나… 절대강자 부재?… 10여명 하마평

입력
2013.04.23 18:32
0 0

내년 6월4일 제16회 지방선거가 1년 넘게 남았으나 대구에서는 벌써부터 시장 출마예상자들에 대한 유권자들의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이는 대구경제의 지속된 침체상황을 돌파할 계기를 차기 단체장의 역량과 리더십에서 찾으려는 시민들의 열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자천타천으로 민선6기 대구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10여명에 달한다. 이들 중 3선에 도전하는 김범일 현 시장을 제외하고는 대외적으로 출마의사를 명확하게 밝힌 인물은 전무한 상태다. 선거가 본격화되지 않은 시점의 섣부른 의사표시는 향후 본인 입지를 벼랑으로 내모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는 반대로 정작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주변의 권유 및 희망사항이 시장 출마설로 이어지게 된 경우도 여럿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구시장 예상 후보군은 크게 국회의원과 구청장, 공직자 등 3부류로 나타나고 있다. 이 가운데 국회의원 그룹에서는 경제통인 4선의 이한구(대구 수성갑)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대구경제의 구원투수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지만, 본인은 출마에 뜻이 없음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이 대표는 "시장에 뜻이 있었으면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 벌써 출마했을 것"이라며 출마설을 일축한 뒤 "사실 중앙정치권에서도 대구의 위기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시장후보로 경제를 잘 알고 중앙과 네트워크가 풍부한 인물을 열심히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선의 조원진(대구 달서구병) 의원도 유력후보 중 하나로, 다른 후보들에 비해 출마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상태다. 조 의원은 "누가 시장이 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라며 "지역 의원들과 의논하고 역할에 대해서도 충분히 고민한 뒤 출마여부를 표명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지난해 총선에서 낙마한 주성영, 이명규 전 국회의원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지만, 실제 출마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직 구청장들의 대구시장 출마설은 이미 지역 안팎에 널리 퍼져있다. 대구 8개 구ㆍ군 단체장 중 곽대훈 달서구청장, 이재만 동구청장, 임병헌 남구청장, 윤순영 중구청장 등 절반이나 된다. 4명 모두 재선 단체장으로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시장에 도전하느냐, 3선 구청장 고지에 오르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 모두 시장직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현실적인 문제로 어느 누구 보다 고민이 깊다. 시장과 구청장 선거가 동시에 치러지다 보니 자칫 판단을 잘못할 경우 구청장 자리마저 보존 못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내년 대구 지방선거에서는 4명의 재선 구청장들이 현직 프리미엄을 업고 3선 구청장에 도전할지, 공천여부마저 불투명한 시장 출마에 나설지가 최대 관전포인트가 되고 있다.

공직 후보군 중에서는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의 이름이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거론, 물밑 움직임에 대한 소문이 무성했다. 하지만 최근 우 교육감의 경우 시장 출마 의지를 접고 재선 교육감에 도전키로 뜻을 굳혔다는 얘기가 주변에서 흘러나온다.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도 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이명박 정부 시절 기용됐던 인물이어서 새누리당 공천 가능성이 낮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마지막으로 최근 시장 후보군 중 뜻밖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인물이 하춘수 대구은행장이다. 하 은행장 본인은 생각지도 않는데, 주변에서 시장후보로 띄우고 있는 경우다. 하 은행장의 한 측근은 "직접 타진해본 결과 '정치에 뜻이 없다'고 했다"면서 "워낙 대구경제가 어렵다 보니 경제계 대표인물인 하 은행장이 지방정부 수장을 맡아줬으면 하는 여론이 형성된 것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구시장 잠재후보군이 난립하는 등 유권자들의 때이른 관심이 고조된 데 대해 정치전문가들은 '김범일 시장에 대한 시민들의 피로도가 높아진 데 따른 결과'라고 진단하고 있다.

지역 모 대학 행정학과 교수는 "지역경제 불황의 탓이 시장만의 책임은 아니지만, 단체장의 마인드와 리더십, 역량에 따라 확연히 차이가 날 수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지금 대구시민들은 대구경제를 확실히 살려줄 돈키호테 같은 존재를 열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민 상당수도 "지금 이대로라면 대구에 희망이 없다"며 "인기위주의 정책 보다는 소신 있게 대구를 이끌어갈 강한 리더십의 시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현주기자 larein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