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초 실시되는 새누리당 원내대표-정책위의장 경선이 최경환(3선ㆍ경북 경산ㆍ청도)-김기현(3선ㆍ울산 남구을) 의원과 이주영(4선ㆍ경남 창원 마산합포)-장윤석(3선ㆍ경북 영주) 의원의 대결 구도로 좁혀지는 가운데 투표 결과에 영향을 미칠 변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출마를 고심하던 남경필(5선ㆍ경기 수원병) 의원이 사실상 출마 의사를 접으면서 이번 경선은 같은 친박계 소속인 이 의원과 최 의원의 대결로 정리되는 분위기이다. 남 의원은 23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의원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어떤 방향으로 가는 게 좋을지 결정하겠다"면서도 "지금처럼 계파 싸움 형식으로 가면 저는 그런 싸움에 들어가고 싶지 않다"고 불출마 의사를 내비쳤다.
최 의원과 이 의원 간 단일화를 통한 추대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두 사람 모두 출마 의사를 접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어서 실제 추대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과 최 의원이 같은 영남 출신이면서 비박계로 분류되는 장 의원과 김 의원을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로 선택한 점도 과거와 다른 특징이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지역 안배보다는 계파 화합에 무게를 뒀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이번 경선에 대한 관심은 박근혜정부 초기에 당정청의 협조∙견제 관계를 유도하면서 여당의 존재를 부각시킬 수 있는 리더십을 누가 발휘할 수 있느냐에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최 의원은 '힘 있는 원내대표', 이 의원은 '화합의 원내대표'를 각각 제시하고 있다.
현재의 구도에서는 전체 의원 수(152명)의 절반이 넘는 초선 의원(78명)들의 표심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 같다. 두 의원이 모두 당내 비례대표 의원 모임인'약지25'등에 얼굴을 내비치면서 각별한 정성을 쏟는 것도 이 같은 배경 때문이다. 남 의원이 출마를 접을 경우 남 의원의 지지 기반으로 거론됐던 비박계 소장 그룹의 표심도 변수가 될 수 있다. 또 영남권 의원들끼리 러닝메이트가 돼서 대결하기 때문에 수도권 홀대론이 제기될 경우 수도권 의원들을 누가 잘 끌어안을 수 있느냐 하는 점도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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