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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주재 佛 대사관 폭탄 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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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주재 佛 대사관 폭탄 테러

입력
2013.04.23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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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주재 프랑스 대사관이 23일 차량 폭탄 공격을 받아 경비원 2명이 부상하고 건물이 심각하게 파손됐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리비아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께 폭탄이 설치된 차량 1대가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의 알 안달루스 지역에 있는 프랑스 대사관 건물 앞에서 폭발했다. 이 폭발로 프랑스인 경비원 2명이 다쳤으며 이 가운데 1명은 중상을 입었다. 대사관 건물과 인근에 세워져 있던 차량 2대에 불이 붙었고 인접 건물 2채도 심각한 피해를 봤다. 트리폴리에서 외국 대사관이나 공관을 겨냥한 폭탄 공격이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리비아 정부는 곧바로 성명을 내고 "테러리스트가 프랑스 대사관을 공격했다"고 비난했다. 모하메드 압둘아지즈 리비아 외무장관은 "우리는 이번 공격을 리비아의 혁명을 도운 형제국에 대한 테러로 규정한다"고 말했다. 압둘아지즈 장관은 프랑스 정부와 국민에게 유감을 뜻을 전하고 이번 일을 조사하기 위해 프랑스와 합동위원회를 꾸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리비아 당국자들은 누가 공격을 감행했고 동기가 무엇인지에 대해선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폭탄 공격을 주도했다고 주장하는 단체도 나오지 않고 있다. 다만 전날 프랑스 의회가 서아프리카 말리 파병 연장 안을 가결, 말리에서 군사작전을 계속 펼치기로 결정해 연관성이 주목된다.

이와 관련, 미국 관리는 "알 카에다와 연계된 조직이 관련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알카에다 북아프리카지부(AQIM)는 그 동안 말리 사태에 개입한 프랑스에 보복을 가하겠다고 경고해 왔다.

리비아 수사 당국의 관계자는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의 추종자들이 이 일을 저질렀을 수 있다"며 "범인들이 공격을 하기 전 현지 답사를 하고 치밀하게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이번 공격을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하고 리비아에 신속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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