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피기 시작한 서울 남산 일대에 이번 주말부터 매화꽃이 만발할 예정이다.
남산공원 일대에 피는 매화꽃은 1999년부터 남산 중앙분수대 좌ㆍ우를 지키고 있는 묘목으로 이 매화나무들은 ‘용이 누워서 기어가는 것처럼 가지가 뻗어나간다’고 해 와룡매로 이름 붙여졌다.
와룡매의 역사는 임진왜란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남산 와룡매는 일본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의 명령에 따라 조선으로 출병한 미야기(宮城)현 센다이(仙台) 맹주 다테 마사무네(伊達政宗)가 1953년 창덕궁에서 자라고 있던 나무를 일본으로 반출해 간 모목(母木ㆍ어미나무)의 후계목이다.
이런 역사적 의미를 알게 된 일본의 한 승려가 임진왜란 당시 일본이 조선의 인명을 살상한데 따른 참회의 의미로 후계목 반환을 결정, 매화 묘목이 다시 한국 땅을 밟게 됐다. 이 묘목은 1999년 3월26일 안중근의사 순국 89주기를 맞아 안중군 의사 숭모회를 통해 일본 혼슈(本州) 북동부 태평양에 위치한 서암사 내 와룡매의 후계목을 한국으로 가져와 안중근의사기념관이 있는 남산공원 중앙분수대 옆에 심어졌다.
서울시에 따르면 남산공원 중앙분수대 옆 홍매화는 24일쯤에, 백매화는 10일 정도 늦은 30일쯤 만개할 것으로 보인다. 김현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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