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가 공중을 날 수 있는 것은 비행기를 위로 떠받치는 양력 덕분이다. 날개의 각도나 모양에 따라 이 힘은 달라진다. 간단하지만 비슷한 게 '연'이다. 특히 한국 전통 연이 주는 시사점이 크다는 의견도 전문가 사이에선 많아졌다. 방패연 등 한국 고유 연은 종이에 댓가지를 붙여 실을 맨 뒤 공중에 띄우는 방식이다. 프랑스 공군사관학교 2학년 생도인 디에고 드 몽페랑(23)씨가 최근 한국을 찾은 것도 바로 연을 공부하기 위해서다.
몽페랑 생도는 22일부터 6월 5일까지 6주 동안 한국의 공사에 머물며 연을 주제로 한 항공공학 연구 과제에 참여한다. 이번 방문은 프랑스 공사가 시행하는 국제 인턴십 과정의 일환. 2학년은 6주, 3학년 12주다. 올해 프랑스 공사가 인턴십 생도들을 보내는 14개 나라 가운데 아시아 지역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몽페랑 생도가 참여하는 과제는 강치행 공사 항공공학과 교수가 수행 중인 '형상 변화에 따른 연의 공기역학적 성능 분석과 설계요소 융합 연구'다. 이 연구에서 몽페랑 생도는 방패연ㆍ가오리연 같은 한국 전통 연을 동원, 받음각(비행기 날개를 절단한 면의 기준선이 항공기 진행 방향과 이루는 각) 변화에 따른 공기 역학 실험을 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가 한국의 전통 문화와 항공공학을 접목시키고 있는 만큼 우리 항공 기술과 고유 문화의 우수성을 해외에 알리는 데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거라고 공군 측은 기대했다.
몽페랑 생도는 체류 기간 동안 한국 공사 생도 내무실에서 한국 생도들과 함께 생활한다. 아시아권 국가 방문은 처음이라는 그는 "한국은 역사와 문화가 매우 흥미로운 나라로 알고 있었는데, 그런 한국을 꼭 한 번 경험해 보고 싶었다"며 "이번 기회에 가수 싸이가 내놓은 최신곡 '젠틀맨'에 등장하는 춤도 꼭 배워 돌아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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