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와 보건의료노조가 23일 진주의료원 폐업을 한 달간 유보하고 정상화를 위한 대화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경남도는 이날 도청에서 윤한홍 경남도행정부지사와 유지현 보건의료노조 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협상을 갖고 ▦진주의료원 폐업 1개월간 유보 ▦정상화를 위한 노사대화 재개 ▦철탑농성 해제 등 3개 항에 대해 공식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16일부터 경남도청 별관 5층 옥상 통신탑에서 고공농성을 벌여온 박석용 진주의료원 노조지부장과 강수동 진주의료원지키기 진주시민대책위 대표 등 2명은 즉각 농성을 해제했다.
이번 경남도와 보건의료노조간의 합의에 따라 25일 임시회를 열어 이른바 ‘진주의료원 해산 조례안’을 심의할 예정인 경남도의회 역시 조례안 처리를 한달 간 유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앞서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부터 경남도내 의료급여 1종 수급권자를 대상으로 전면 무상의료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도내 7만8,000여명의 의료급여 1종 수급자를 대상으로 진료비 가운데 건강보험 대상이 되는 본인부담금 32억원을 경남도가 전액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홍 지사는 또 “의료시설이 취약한 지역을 중심으로 보건소에 시설개선과 의료장비 확충을 위해 18억5,000만원을 투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지사는 이와 함께 지방의료원에 혜민서 개념을 도입, 34개 지방의료원은 의료급여 1·2종 수급자 및 차상위계층이 이용하는 저소득층 전문병원으로 전환하고 질병관리 응급전문 병원의 기능을 강화하는 내용 등이 담긴 대정부 정책 건의안도 공개했다.
한편 경남도의 진주의료원 폐업 방침 발표 후 의료원에서 퇴원한 환자 중 현재까지 5명이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용익 민주통합당 의원이 23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경남도가 진주의료원 폐쇄방침을 밝힌 지난 2월26일 이후 퇴원환자는 192명으로, 이중 지난 18일 숨진 왕일순(80)씨 등 모두 5명이 사망했다. 이 자료는 경남도가 보건복지부에 제출한 자료를 김의원이 넘겨받아 공개했다. 숨진 환자들은 폐암, 다발성뇌경색 등으로 숨졌으며 전원(轉院)한 지 2일에서 17일 사이에 숨졌다. 현재 진주의료원에는 11명의 환자가 남아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창원=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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