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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알카에다에 열차 테러당할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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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알카에다에 열차 테러당할 뻔했다

입력
2013.04.23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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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알카에다가 연계된 대규모 철도 테러 음모가 적발됐다.

캐나다 연방경찰(RCMP)은 국영철도 비아레일 여객열차 테러를 모의한 혐의로 치헤브 에세가이에르(30)와 라에드 자세르(35) 등 2명을 체포해 기소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은 “이들은 이란 내 알카에다 요원의 지시와 지도를 받아 열차를 탈선시키는 계획을 세웠다”며 “지난해 8월부터 광역 토론토 지역 내 철도를 겨냥해 왔다”고 밝혔다. 경찰은 그러나 “적발 당시 테러모의 단계여서 즉각적인 위협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캐나다인은 아니지만 캐나다에 상당 기간 거주해 온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이들의 국적을 공개하지 않았다. 에세가이에르는 2008~2009년 셔브룩대에 다닌 후 2010년 이후에는 퀘백대 국립과학연구소에서 박사학위 과정을 밟은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소는 “그는 나노센서를 연구한 평범한 학생이었다”고 밝혔다. 에세가이에르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링크드인에 개설한 페이지에는 이슬람 신앙 증언이 새겨진 검은 깃발 사진이 올라와 있다. 캐나다의 이슬람 사회를 대변해 온 변호사 후세인 함다니는 “피의자들은 각각 튀니지와 아랍에미리트연합 출신이며 둘 다 이슬람 공동체 지도자 그룹의 일원이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그룹의 또 다른 일원으로부터 사건 제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둘은 RCMP와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토안보부 등이 공조한 대테러 공동작전을 통해 검거됐다. 캐나다 국영 CBC방송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이들이 1여년 동안 당국의 감시를 받고 있었다고 전했다. 미국 하원 국토안보위원회 산하 대테러·정보 소위원회의 피터 킹 위원장은 “피의자들의 공격 목표는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열차였다”고 CNN방송에 말했다. 미국 법무부는 이번 사건과 보스턴 마라톤 대회 테러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으로 이란과 알카에다의 관계에 대한 의문도 증폭되고 있다. 이란은 시아파 국가고 알카에다는 수니파가 대다수여서 이란과 알카에다의 유착은 지금까지는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 이란 정부도 자국 내에 알카에다가 활동하고 있다는 의혹을 강력하게 부인해 왔다. 하지만 오사마 빈라덴의 사위이자 알카에다 대변인이었던 술레이만 아부 게이스가 2001년 아프가니스탄에서 이란으로 근거지를 옮긴 이후 빈라덴의 측근 세력이 이곳에 모여들었다는 분석이 많다.

박우진기자 panora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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