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 개인서비스업 등 부산지역 영세 소상공인 가게의 경영개선을 위한 '새가게 운동'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기존 마케팅 컨설팅이나 자금 지원을 넘어 대학생 봉사단, 경영지원단 등과 연계한 활발한 홍보활동, 경영자문 등으로 영업활성화에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시는 '소상공인 경영지원 봉사단'의 발대식을 다음달 1일 시청 12층 국제대회의실에서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이 사업은 지난해 한국소점포경영지원관리협회(회장 이유태ㆍ부경대 경영대학 교수ㆍ51)가 시에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시는 이 회장의 제안을 받아들여 '소상공인 튼튼 경영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지원했다. 올해는 시 이외에 소상공인진흥원도 사업 지원에 손을 맞잡았으며 양 측은 7,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새가게 운동'은 대학생으로 구성된 경영지원 봉사단과 소상공인 경영 전문가로 구성된 경영지원 도우미가 참여하는 것이 요체다. 이 회장은 "소상공인을 돕는 것은 물론 참가 학생들에게는 봉사 활동뿐 아니라 창업에 대한 공부를 할 기회를 제공하고, 은퇴한 경영 전문가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다양한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학생과 은퇴한 시니어 전문가, 전문상담사가 팀을 구성해 100일 간 함께 소상공인들의 영업을 현장에서 지원한다. 지난해에는 35개 팀 192명의 대학생 봉사단을 운영해 35개 소점포에 디자인 개선과 마케팅 지원 등 경영 개선을 지원했다. 예를 들면 막창집인 금정구 장전동 '2막5장'에서 '시장을 지배하는 자'라는 팀명으로 음식점 알리기와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메뉴 조언 및 개발을 지원했고, 용호동 족발집 '옛골'에서는 홍보활동과 음식점 매장구조 개선을 도왔다.
올해는 부산시내 대학생을 대상으로 2기 봉사단을 선착순 모집한 결과 50개 팀 236명의 대학생이 몰려들었다. 이에 따라 지원 대상은 도소매, 음식점, 개인서비스업 등 50개로 늘어났다. 여기에는 최근 소상공인들이 관심을 갖는 협동조합이 절반 정도 참여할 예정이다.
모집된 대학생 봉사단은 팀 별로 담당 소점포들과 연결된 뒤 5월11일부터 100일 간 활동한다. 지원 활동은 팀 별 주 1회 이상, 하루 4시간 이상 개별 점포를 방문해 경영지원 활동을 전개한다. 주로 가게홍보, 경영개선, 정부제도 활용 방안 등이다. 또한 이른바 '멘토'로 불리는 소상공인 경영 전문가들은 3개 팀 당 1명 가량 배당돼 소점포의 업종 및 여건에 맞는 맞춤식 무료 경영 컨설팅을 실시하고 대학생들의 봉사 활동을 지도 점검하는 역할을 맡는다.
시 관계자는 "경영난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이 많이 늘어남에 따라 소상공인 맞춤형 경영 지원시책을 추진하게 됐으며 적은 예산으로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새가게 운동'을 주창한 이 회장은 미국 보스턴 대학에서 경영학 박사(재무관리 전공)를 취득한 뒤 1993년 9월부터 부경대에 재직하고 있다. 소상공인을 위한 정책 개발 등을 목적으로 2010년 10월 자비로 한국소점포경영지원관리협회를 만들었다. 그는 "대학에서 강의를 하면서 소상공인 지원 정책이 체계적이지 못한 데다 대부분 일회성 지원에 그쳐 효과가 미약하다는 점을 느껴 개선을 위해 직접 협회를 설립했다"며"과거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거시적인 경제 정책을 세운 것처럼 소상공인을 위한 정책 개발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강성명기자 smka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