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면적 85㎡ 초과하고 분양가 6억 넘어 양도세 혜택 못 봐, 강남권 수요 대체 신도시 장점과 주변 개발여건 등 건설사 자신감
올해 첫 분양을 앞둔 위례신도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분양 물량은 중대형 평형으로만 이뤄졌고 대부분 ‘4ㆍ1부동산대책’의 수혜대상에서 제외된 곳이기 때문에 악재가 많은 편이다. 하지만 건설사들은 ‘강남권 최후의 착한 분양가 아파트’라는 장점을 앞세워 분양가 인하 없는 정면승부를 선택했다.
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10일 현대엠코가 위례신도시에서 ‘엠코타운 플로리체’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나선다. A3-7블록에 들어설 ‘엠코타운 플로리체’는 지하 2층, 지상 15~24층 13개동 총 970가구 규모로 전용면적은 95㎡, 101㎡이다. 분양가는 3.3㎡당 1,700만원대로 전용면적 95㎡와 101㎡의 분양가는 각각 평균 6억3,000만원과 6억6,000만원대 수준이 될 전망이다. 95㎡ 일부 저층의 경우 분양가가 6억원 아래로 떨어지지만 대부분은 6억원을 초과해 4ㆍ1대책의 혜택을 받지 못한다. 청약일정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현대엠코 관계자는 “송파구의 3.3㎡당 시세인 2,100만원, 판교 2,000만원과 비교할 때 분양가가 저렴해 분양이 잘 될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위례신도시 A2-5블록에서 ‘위례 래미안’(가칭)을 분양한다. 삼성물산의 강남권 내 유일한 자체사업으로서 지하1층~지상23층 6개동에 전용면적 99~134㎡ 410가구가 공급된다. 평균 분양가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주변 시세를 감안할 때 3.3㎡당 1,700만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현대엠코와 마찬가지로 전 평형이 전용면적 85㎡를 초과하고 분양가도 6억원을 넘어 4ㆍ1대책의 수혜를 받지 못한다. 분양은 6월로 잡혀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위례신도시라는 입지적 장점에다 평면개발 등 상품성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며 “양도세 혜택을 받았으면 더 좋았겠지만 분양 성공에는 크게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현대건설은 위례신도시 A2-12 블록에 ‘위례 힐스테이트’ 621가구를 분양한다. 지하 2층, 지상 11~14층 14개동으로 전용면적 99㎡ 191세대, 110㎡ 430세대로 구성됐다. 분양가는 1,700만원 안팎으로 알려지고 있다. ‘위례 힐스테이트’는 전세대가 남서향 또는 남동향의 남향 위주 배치며 알파 공간(평면설계를 통해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게 추가적으로 생긴 공간)을 활용해 수납 등 다양한 서비스 면적을 제공하는 등 실속 있는 공간 활용에 중점을 두고 있다. 또 걸어서 7분 정도면 신설 예정인 8호선 우남역을 보도로 이용할 수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부동산대책 수혜를 못 봐 아쉽지만 위례신도시 내에서도 역세권으로 입지가 뛰어나고 조경률도 50%로 높아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례신도시는 송파구 아래쪽에 위치해 강남권 주택 수요를 대체할 강남의‘마지막 노른자리’로 불릴 정도로 입지가 뛰어나다. 또한 2015년 문정동 법조타운 이전, KTX 수서역 신설, 인근 가든파이브의 풍부한 편의시설 등으로 거주 여건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전문가들은 조심스럽게 분양 성공을 예감하고 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자문팀장은 “위례신도시 분양은 정부 대책의 영향력을 알 수 있는 가늠자 역할을 할 것”이라며 “입지에다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고 있어 최소한 3순위에서 분양이 마감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분양단지가 송파구에 속했던 대우건설과 달리 이번 3사의 입지는 행정구역이 성남시와 하남시여서 청약 흥행에 다소 차질이 빚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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