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클릭 이사람] "최고 축제는 가장 경주다운 것"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클릭 이사람] "최고 축제는 가장 경주다운 것"

입력
2013.04.22 18:31
0 0

"경주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문화콘텐츠는 다른 어느 곳에서도 찾을 수 없는, 경주에만 있고 경주다운 것입니다. 저비용 고효율에다 국적불명의 축제 대신 경주에 의한, 경주를 위한, 경주의 축제를 만들어 국내외관광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서호대(58ㆍ사진) 경주시의회 문화시민위원장은 집행부가 15회나 열어온 '경주 술과 떡잔치(경주 떡과 술잔치)' 를 폐지키로 한 결단을 존중한다면서 가장 경주적인 공연이나 축제의 방향 설정을 위해 각계각층의 의견수렴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서 의원은 "지난해 말 2013년도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15년이나 열어온 축제를 폐지하겠 다고 했을 때 일부 반발도 없지 않았다"며 "특히 축제는 문화관광도시의 핵심인데 어떻게 삭감할 수 있느냐는 시민들의 지적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떡과 술잔치는 전국의 다른 어느 지자체보다 많은 예산이 투입된 반면 평가는 호의적이지 못했고, 최근에는 문화관광부의 지역축제 평가에서 되레 뒷걸음치는 일이 벌어졌다"며 "경주만의 특성을 살린 새로운 소재로 문화관광발전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서 집행부 의견에 동의했다"고 강조했다. 술과 떡은 우리나라 어느 도시에서도 찾아볼 수 있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테마였지만, 기획력의 부재와 갈라 먹기식 행사진행 등으로 초점이 흐려졌고 안방잔치를 극복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서 의원은 경주만이 가질 수 있는 문화콘텐츠로 김동리의 단편소설 '무녀도'의 배경이 된 '애기청소'를 모티브로 한 오페라나 뮤지컬 제작 등을 들었다. 경주는 물론 서울 등 대도시에서 장기 공연하면 경주와 경주의 문화를 알리는 데 대단히 효과적일 것이라는 것이다. 애기청소는 경주의 시가지를 흐르는 북천과 서천이 동국대경주캠퍼스 앞 금장대 주변에서 만나 회오리치면서 형성된 깊은 소(沼)로, 김동리는 무녀도에서 무녀인 모화가 죽은 사람의 혼백을 건지려고 뛰어 들어 죽은 곳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서 의원은 일부 의원들이 반발하는 '경주 최부자집 아카데미' 관련 조례안에 대해서는 일부 절차상 매끄럽지 못한 점은 있지만 의도 자체는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또 경주시와 사업자간에 송사가 벌어진 교촌한옥마을 문제는 "애초에 시의회가 우려했던 점이 현실화한 것이지만, 지금 시점에서 잘잘못만을 따질 수는 없다"며 "경주 관광발전을 위해 빠른 시일 내에 경주시와 위탁업자를 한자리에 불러 중재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성웅기자 ksw@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