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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테러 형제, 뉴욕 테러도 계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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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테러 형제, 뉴욕 테러도 계획했다"

입력
2013.04.22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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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당국에 생포된 보스턴 테러 용의자 조하르 차르나예프가 의식을 되찾아 조사에 필답으로 응하고 있는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조하르는 이틀 전 체포 당시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 목 주변에 심한 총상을 입었다. 의식을 되찾은 후에도 말을 할 수 없는 상태여서 평생 목소리를 잃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당국은 조하르의 목에 난 총상에 대해 "탄환이 들어간 부분은 크기가 작고 나온 부분은 큰 것으로 볼 때 근거리에서 총을 발사한 것"이라며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조하르가 필답이 가능할 정도로 건강이 회복됨에 따라 차르나예프 형제의 범행 동기와 배후세력 여부 등에 대한 수사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중앙정보국(CIA)과 연방수사국(FBI), 군수사대로 구성된 특별수사팀은 형제의 친구와 친척 등 주변인물, 해외여행 기록, 금융거래 내역, 이메일 및 통화 내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록 등을 면밀히 조사 중이다.

차르나예프 형제가 뉴욕에서 추가 테러를 계획한 정황도 포착됐다. 당국은 "이들이 경찰과 총격전을 벌일 때 총기와 탄약, 폭탄을 소지하고 있었으며 탈취한 벤츠 차량 주인에게 '뉴욕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며 "추가 테러를 계획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당국은 테러 현장에서 폭발하지 않은 폭발물들을 발견했고, 형제의 사제 폭탄 저장소도 찾아냈다. 테러에 사용된 파이프 폭탄도 최소 5개 이상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조하르가 경찰에 체포되기 직전 숨었던 보트 안에서는 M-4칼빈 소총이 발견됐다. 앞서 총격전에서도 권총과 BB총 등이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당국은 "폭발물 재료는 지역에서 조달했지만 화기류는 외부에서 반입한 것으로 보여 경로를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배후세력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언론들은 "당국이 형제의 단독 범행 가능성에 점점 무게를 싣고 있다"며 "누군가가 이들을 훈련시킨 단서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수사 당국은 이들 형제와 체첸 및 다게스탄 반군과의 연루 의혹을 밝히기 위해 러시아 정보당국과 공조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정부는 2011년 미국에 형 타메를란과 극단 이슬람 세력의 연계 가능성을 제기하며 수사를 요청한 적이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미러는 앞서 FBI가 이들 형제와 연계된 테러리스트 12명을 추적했으며 이중 3명을 붙잡았다고 보도했다.

조하르에 대한 기소는 이르면 22일에 이뤄질 것이라고 CNN방송은 보도했다. 공화당 의원들은 조하르를 일반 형사범이 아닌 '적 전투원'으로 다뤄 군사법원에서 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조하르가 미국 시민권자이고, 전장이 아닌 주택가에서 체포됐기 때문에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언론들은 조하르가 테러 및 살인 등의 혐의를 적용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가 연방법에 따라 테러 혐의로 기소되면 최고 사형 구형이 가능하다. 하지만 사형이 금지된 메사추세츠법에 따라 살인 혐의로 기소되거나 형 타메를란이 범행을 주도했다는 사실이 입증되면 사형을 면할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박우진기자 panora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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