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원 수원 삼성 감독이 북한 축구대표팀 스트라이커 정대세(29)를 앞세워 아시아축구연맹(ACL)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을 노린다.
수원은 대회 조별리그 H조에서 3무1패(승점 3)로 최하위로 처져 있다. 하지만 23일 센트럴 코스트(호주), 30일 귀저우(중국)를 모두 제압할 경우 자력으로 16강에 오를 수도 있다.
서 감독은 2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현재는 최하위지만 기회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남은 두 경기를 다 이기면 자력으로 16강에 갈 수 있다"면서 "센트럴 코스트전은 물러날 수 없는 중요한 경기다. 반드시 승점 3점을 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 감독은 센트럴 코스트와의 경기에서 최근 K리그 클래식에서 살아난 정대세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정대세는 지난 3일 가시와 레이솔(일본)과 조별리그에서 페널티킥 실축 2개를 범했다. 그리고 지난 14일 K리그 클래식 FC서울전에선 어이없는 반칙으로 레드 카드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 20일 K리그 대전과의 원정 경기에서 3골을 몰아쳤다. 3골을 추가한 정대세는 FC 서울 데얀(5골)에 이어 득점 랭킹 2위로 올라섰다.
서 감독은 "정대세가 챔피언스리그에선 아직 득점이 없지만 이틀 전 K리그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해트트릭을 통해 자신감을 찾았다. 팀에 완벽하게 녹아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동료들과 유기적인 플레이도 잘 소화해주고 있다. K리그 분위기도 익숙해졌다"며 "센트럴 코스트전에서도 좋은 플레이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정대세의 마음가짐도 잘 돼 있다"고 칭찬했다.
서 감독은 센트럴 코스트와의 원정 1차전 악몽에서 탈출하겠다고 자신했다. 수원은 지난 2월27일 센트럴 코스트와의 H조 1차전에서 0-0으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그는 "첫 게임에선 우리 경기력의 50%도 발휘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경기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반드시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수원이 이번에 상대할 센트럴 코스트는 2012~13시즌 호주 A리그 챔피언이다. 센트럴 코스트는 지난 21일 리그 우승을 확정한 뒤 이틀 만에 다시 수원과 대결한다.
서 감독은 "센트럴 코스트가 체력적인 문제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승 이후 선수들의 사기는 높아진 만큼 방심할 수는 없다"며 "우리도 이틀 전에 경기를 했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담이 있다. 1차전에서 보여줬던 모습보다 더 좋은 모습으로 센트럴 코스트를 맞이 할 것이다"고 밝혔다.
수원 골키퍼 정성용도 "선수들의 정신무장이 잘 돼 있다.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라면서 "센트럴 코스트전을 마친 뒤 환하게 웃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수원=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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