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예정됐던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의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업무보고가야당 의원들의 보이콧으로 연기됐다. 윤 장관의 국회 단독 데뷔 무대가 사실상 무산된 셈이다. 이에 따라 윤 장관은 국회 예결특위(24일)나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25, 26일)에서 다른 장관들과 함께 첫 신고식을 치를 예정이다. 하지만 청와대나 윤 장관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하는 야당과 이를 ‘정치 공세’라고 반박하는 여당이 맞서고 있어서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야당 의원들은 22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이 5년 만에 부활한 해양수산부 장관에 자질 부족 시비가 끊이지 않은 윤진숙씨를 임명한 것은 국회와 국민의 의사를 무시한 인사 참사의 결정판”이라며 “이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해양수산부 소관 업무보고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간사인 김재원 의원과 민주통합당 간사인 김영록 의원은 이날 오후에 만나 업무보고 일정을 논의했으나 이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김재원 의원은 “일단 내일 전체회의에서는 추가경정예산안 등을 논의한 뒤 야당 간사와 업무보고 일정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윤 장관의 수난은 법사위에서도 계속됐다. 당초 윤 장관은 이날 오후 태안유류피해 특별법 개정안 심사를 위해 법사위 전체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민주당 의원들이 “소관 상임위가 업무보고를 거부한 상황에서 법사위에 출석시키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출석을 거부해 손재학 해양수산부 차관이 대신 참석했다.
한편 윤 장관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ㆍ해양수산부 당정협의에 참석했다. 윤 장관은 그간의 자질 논란을 의식한 듯 “인사청문회 때문에 많은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앞으로 열심히 해서 농해수위 위원들과 해양수산부 가족 등 모든 분을 안심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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