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천식(89) 전 한국정보통신 대표가 모교인 서울대에 50억원을 기부했다.
서울대는 22일 “학문증진의 밑바탕인 도서관 신축을 통해 글로벌 인재육성에 힘써달라며 조 전 대표가 50억원을 쾌척했다”고 밝혔다. 이 학교 정치학과 45학번인 그는 동창회보를 통해 학교가 중앙도서관 리모델링 및 신축을 추진한다는 소식을 접한 뒤 기부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는 이날 오전 오연천 총장 등 학내 주요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조씨 부부의 이름을 딴 ‘조천식- 윤창기 중앙도서관 시설환경개선 기금’ 조성을 위한 협약식을 갖고, 기부금을 중앙도서관 리모델링 등에 쓰기로 했다.
그는 수년째 ‘통 큰 기부’를 이어가고 있는 ‘기부왕’이기도 하다. 2010년과 지난해 카이스트에 각각 100억원과 55억원을 기부했고, 2011년엔 천주교 대전교구에 20억원을 선뜻 내놓기도 했다. 카이스트는 그의 이름을 딴 ‘조천식 녹색교통대학원’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조 전 대표는 1973년 한국은행 퇴직금 등으로 산 서울 역삼동과 충남 천안의 토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백억 원대 재산을 갖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재력가이지만 버스비를 아낄 만큼 검소한 생활을 하고 있는 그는 “인재를 키워야 나라의 미래가 밝다”는 얘기를 주위 사람들에게 입버릇처럼 해왔다고 한다. 그는 “앞으로도 기부활동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에서 태어나 금융감독원의 전신인 은행감독원 부원장과 한국은행 이사 등을 지낸 그는 2011년 정부가 주관한 ‘국민이 뽑은 나눔과 봉사의 주인공’에 선정돼 청와대에서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았다.
변태섭기자 liberta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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