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층과 공기업 간부 자녀까지 포함된 강남 지역의 일진 조직이 학생들을 상대로 금품을 빼앗다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강남 일대 학교와 학원가에서 학생들로부터 수십 차례에 걸쳐 1,0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로(공동공갈 등) 강모(17)군 등 35명을 검거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강군 등은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강남구 역삼동ㆍ대치동 소재 학교와 학원가 주변에서 학생들을 협박ㆍ폭행, 스마트폰과 현금 등 1,2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다. 이들은 강남 지역 9개 중고교의 속칭 ‘짱’과 일진들로 스스로 ‘역삼연합파’‘역삼패밀리’라 칭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학생들로부터 빼앗은 현금과 스마트폰을 처분한 돈을 유흥비에 탕진했다.
경찰관계자는 “이들 중 5명 가량은 부유층과 공기업 간부의 자녀들이며 ‘집안의 엄격한 분위기가 싫어 일진에 가담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9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7명을 소년부 송치했으며 19명은 경찰서 청소년 선도프로그램 이수조건으로 훈방 조치했다.
송은미기자 m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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