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의 전쟁'이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는 가운데 신구 에이스들의 대결이 흥미를 배가시키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이 24, 25일(이하 한국시간) 이틀 동안 열린다. 스페인과 독일의 전쟁으로 압축된 4강에서 FC 바르셀로나-바이에른 뮌헨, 레알 마드리드-도르트문트가 결승 길목에서 만났다. 독일에서 막을 올리는 챔피언스리그 4강전의 관전포인트를 짚어봤다.
유럽무대 득점왕 vs 월드컵 득점왕
바르셀로나의 에이스 리오넬 메시(26)는 유럽무대 득점왕이다. 그는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5년 연속 득점왕을 노리고 있다. 메시는 챔피언스리그 8강전까지 8골을 기록,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8ㆍ레알 마드리드)에 이어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메시가 몰아치기에 능하기 때문에 언제든지 호날두를 따라잡을 수 있다. 득점왕 타이틀을 위해선 일단 바르셀로나를 결승전에 올려놓아야 하는 과제가 있다. 24일 오전 3시45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리는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을 위해 스페인 리그 경기도 건너 뛴 메시는 지난 시즌의 아픔도 만회해야 한다. 바르셀로나는 지난해 4강전에서 첼시에 패해 아쉽게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바르셀로나의 '티키타카(짧고 간결한 패스 게임)'에 맞서는 뮌헨은 토마스 뮐러(24)가 팀을 이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혜성 같이 나타난 뮐러는 '신(新)전차군단'의 에이스로 우뚝 섰다. 그는 득점왕과 신인상에 해당하는 영플레이어상을 거머쥐었다. 뮌헨에서 뮐러의 역할은 프리롤의 메시와 비슷하다. 뮐러는 측면과 중앙을 쉴새 없이 오가며 골문을 노린다. 현재 5골을 넣고 있는 뮐러는 호날두와 메시에 이어 득점 3위를 달리고 있다. 뮌헨은 강력한 압박으로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노린다. 레알 마드리드를 꺾고 결승에 올랐던 지난해의 영광을 재현한다는 각오다.
호날두 vs '독일의 호날두'
레알 마드리드와 도르트문트의 대결은 호날두와 '독일의 호날두'의 만남이 관심을 끈다. 양팀의 4강 1차전은 25일 오전 3시45분 독일 도르트문트의 BVB스타디온에서 열린다. 이들은 올 시즌 조별리그에서 만난 적이 있다. 도르트문트는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1승1무를 기록,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특히 홈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2-1로 제압했기 때문에 다시 한번 기적 연출을 준비 중이다. 도르트문트는 챔피언스리그에서 한 차례밖에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지만 최근 상승세가 무섭다. 지난 두 시즌 연속 분데스리가 정상에 오르며 바이에른 뮌헨과 양대 산맥을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마리오 괴체는 '독일 호날두'로 불릴만큼 무서운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어 주목을 끈다. "메시보다 호날두를 닮고 싶다"는 괴체는 자신의 우상을 상대로 기량을 뽐낼 기회를 잡았다. 4도움으로 어시스트 부문 3위에 오른 괴체가 호날두에 비견되는 플레이를 펼친다면 '특급' 반열에 올라설 수 있을 전망이다.
호날두는 2007~08 시즌 이후 5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을 벼르고 있다. 11골로 절정의 골 감각을 뽐내며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호날두는 이번 시즌이 2인자에서 벗어날 절호의 기회. 메시의 5년 연속 득점왕을 저지하며 결승에 진출해 우승트로피까지 들어올린다면 1인자로 우뚝 설 수 있다. 그는 조별리그부터 시작해 8강전까지 전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할 만큼 챔피언스리그에 유달리 공을 들이고 있다. '독일의 호날두' 앞에서 '원조 호날두'가 얼마나 위대한지 증명할 필요도 있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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