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경기 만에 벌써 파악된 느낌이다. 메이저리그는 역시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류현진(26ㆍLA 다저스)이 4번째 등판인 볼티모어전에서 5실점의 쓴맛을 봤다. 빅리그의 높은 벽을 실감한 만큼 이제는 악몽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
류현진이 뉴욕 메츠전에서 3승에 다시 도전한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엠엘비닷컴(MLB.com)은 26일 오전 2시10분(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리는 다저스-뉴욕 메츠의 선발 투수로 류현진과 제레미 헤프너(27)를 예고했다. 류현진은 앞선 4경기에서 2승1패와 4.0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뉴욕 메츠는 지명타자 제도가 없는 내셔널리그(NL) 동부지구 소속이다. 이날 현재 NL에서 팀 타율 4위(0.258), 팀 득점 3위(99개), 팀 타점 3위(95개), 팀 장타율 2위(0.439)를 기록 중이다. 애틀랜타, 워싱턴에 이어 중간 순위 3위지만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경계 대상 1위는 타율 3할1푼1리를 기록하고 있는 프렌차이즈 스타 데이비드 라이트다. 정확성과 파워를 겸비한 데다 발도 빨라 도루를 5개나 기록 중이다. 최근 7경기에서는 타율 3할5푼에 홈런 2방, 3루타도 2개다. 타격감을 서서히 끌어올리고 있다. 이 밖에 7홈런을 때린 포수 존 벅, 타율 3할4푼8리의 대니얼 머피 등도 조심해야 한다.
무엇보다 상대 타자와의 머리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 류현진은 볼티모어전에서 투구 스타일이 완전히 파악된 인상을 줬다. 데뷔전인 샌프란시스코전부터 애리조나전까지 첫 3경기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은 61.3%였다. 총 288개의 공을 던지면서 직구 비율은 50.3%, 체인지업 비율은 29.3%였다. 여기에 왼손 타자를 상대로는 직구, 슬라이더, 커브 등 3가지 구종을, 오른손 타자에게는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더해 4가지 구종을 던졌다.
볼티모어 타자들은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휘둘러 안타를 만들어 냈다. 잘 던지지 않는 슬라이더와 커브를 노리기 보다 직구와 체인지업을 기다렸다. 결과는 6이닝 8안타 2홈런. 2개의 홈런은 각각 직구와 체인지업을 노린 것으로 모두 초구였다.
류현진은 경기 후 "홈런 맞은 공은 2개 다 실투였다. 높았던 게 장타로 연결된 것 같다"고 했다. 또 "날씨가 괜찮았던 것 같은데 준비를 잘 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인정했다. 뉴욕 메츠 타자들 역시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휘두를 공산이 크다. 5번째 등판을 맞아 류현진이 어떻게 달라진 볼 배합을 선보일 지가 관전 포인트다.
메츠의 선발 헤프너는 빅리그 2년 차의 젊은 투수다. 지난해 26경기에 등판해 4승7패와 평균자책점 5.09를 기록했다. 올해도 4경기 2패, 7.07의 높은 평균자책점으로 부진하다. 다저스 타선이 일찌감치 헤프너를 공략한다면 류현진은 다소 편하게 공을 던질 것으로 보인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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