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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최대 조선사 탄생… 엔저바람 타고 부활 몸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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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최대 조선사 탄생… 엔저바람 타고 부활 몸짓

입력
2013.04.22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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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10년’을 보냈던 일본 조선업계가 기지개를 펴고 있다. 엔화 약세로 가격경쟁력을 회복하면서 조선사간 합병을 통해 공격적 영업활동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조선ㆍ중장비 분야 2위 업체인 가와사키중공업과 5위 미쓰이조선이 합병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22일 보도했다. 내년쯤으로 예상되는 두 업체간 합병이 성사될 경우 통합사의 매출액은 가와사키(1조3,000억엔)와 미쓰이(5,770억엔)를 합쳐 2조원에 육박하게 된다. 업계 1위인 미쓰비시 중공업(연 매출 3조엔)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토대를 갖추는 셈이다.

두 업체의 합병 추진은 엔저 효과에 힘입은 바 크다. 일본선박수출협회(JSEA)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이 수주한 선박은 2월(5척)에 비해 10배 가량 증가한 49척으로 집계됐다. 지속적인 엔화 가치 하락으로 중국과 일본의 조선 가격차가 10~15%로 줄어 가격경쟁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불과 1년 전만해도 일본 조선업계는 기술력을 앞세워 높은 선가를 고집하다 시장에서 외면 당했다. 지난해 일본의 수주 규모는 한국(299억8,400만달러)의 6분의1 수준인 52억300만달러에 그쳤다. 높은 인건비에 엔고까지 겹치면서 한국ㆍ중국과의 수주 경쟁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올 들어 엔저와 합병 등을 무기로 세계 조선업계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친환경 선박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제품경쟁력은 충분한만큼 몸집불리기를 통해 가격을 최대한 낮춰보자는 판단에서다. 실제 올 초 IHI마린유나이티드와 유니버설조선의 합병으로 탄생한 재팬마린유나이티드(JMU)는 합병 직후 11척의 중대형 벌크선을 수주하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국내 조선업체들도 일본의 부상을 주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한국과 일본의 신조선가 격차는 20~25% 정도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일본은 중국과 달리 기술 축적도가 높아 한국이 장악한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을 잠식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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