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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고래축제 즐기러 오세요”

입력
2013.04.22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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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대표축제인 ‘2013 울산고래축제’가 25일부터 28일까지 나흘간 태화강변과 장생포 일대에서 열린다.

‘고래 안에 울산 있다’를 주제로 열리는 올해 고래축제는 주 행사장인 태화강변을 중심으로 이벤트 무대를 집중 배치했으며, 전체 행사장을 7개 구역으로 나누는 등 특화에 주력했다.

개막 공연은 25일 오후 7시55분부터 45분간 태화강과 강변에서 뮤지컬로 꾸며진다. ‘네버 엔딩 러브-시간을 거슬러’라는 제목의 이 뮤지컬은 제사장이 될 운명을 갖고 태어난 선사촌 족장의 딸 ‘뫼’와 고래잡이 소년 ‘울’의 금지된 사랑을 그렸다. 시대를 초월한 이 사랑이야기를 풀어갈 주인공은 뮤지컬 배우 전수경씨.

특히 올해 주목할 축제 프로그램 중 하나는 장생포의 포경과 관련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스토리텔링한 ‘러시아의 날’ 행사. 장생포 고래문화에 러시아 포경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는 첫 걸음이다.

러시아는 1898년 장생포에 처음 고래해체장을 포함한 상업포경회사인 ‘태평양포경회사’를 설립한 나라. 이번 ‘러시아의 날’에는 조ㆍ러 장생포 포경기지 조인식 재현과 함께 대한제국 외부교섭국장 이응익과 태평양포경회사 케이제를링이 날인한 조ㆍ러 포경기지 영문계약서, 당시 장생포에 정박한 외국선박에 대한 보고서 등 다양한 자료가 전시된다.

올해 축제의 가장 큰 변화는 체험프로그램의 확대. 대표 프로그램인 리얼선사체험촌을 중심으로 다양한 체험부스를 집중화시킨 게 포인트다. SNS를 통해 축제장 이미지를 송출할 수 있는 포토존을 새로 설치하고, 선사고래잡이 재연, 선사인 퍼포먼스 등 야간 행사도 강화했다.

길이 10㎙의 대형 귀신고래 모형을 태화강에 띄워 반구대 암각화에 나오는 그림대로 18명의 선사인이 배를 타고 창과 그물로 고래를 잡는 ‘선사고래잡이’도 재연한다. 2011년부터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고래축제의 상징이 됐다.

축제 주 무대인 울산 남구는 축제 기간 장생포고래박물관을 야간 연장 운영(오후 8시까지)하고, 다채로운 특별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특별 프로그램으로 개막일부터 다음달 25일까지 한 달간 박물관 3층에서는 에도시대부터 다이쇼시대까지 일본의 포경모습을 회화로 담은 ‘일본 고래문화전’이 열린다.

남구는 또 26일부터 28일까지 고래생태체험관에서 ‘돌고래와 아이들’이란 이색 이벤트도 마련한다. 동화 속 캐릭터인 피터팬과 웬디 복장을 한 돌고래사육사가 수족관에서 돌고래와 유영하는 모습을 볼 수 있고, 관람객이 캐릭터 복장의 사육사를 배경으로 사진촬영도 할 수 있다. 이벤트 시간은 오후 1시30분과 3시30분, 하루 2차례.

앞서 축제 연계프로그램으로 22일 오후 2시 울산대 산학협동관에서는 한국고래문화학회의 주관으로 ‘2013울산고래축제 학술발표대회’가 열렸다.

이날 대회에서는 고래 문화산업의 뿌리와 지역발전에 미친 영향 및 향후 발전방향 등에 관해 심도 있는 논의가 펼쳐진 가운데 ‘고래의 상징적 의미와 젠더’(발표자 김세원), ‘코리안신대륙발견 시원지-울산반구대’(김성규), ‘반구대암각화는 고래잡이 의식을 행한 성소’(정상태), ‘반구대 암각화의 고래 종’(손호선 등), ‘대곡리 암각화 속의 고래형상 연구’(장석호), ‘동해에 서식하는 긴부리 참돌고래의 식성’(안소언 등), ‘남서부 동해 생태계 내에서의 밍크고래의 생태학적 역할’(송경준), ‘고래 게임 콘텐츠 개발’(정의필)’, ‘고래 콘텐츠를 이용한 멀티미디어 정보시스템’(황철희 등) 등 다양한 논문이 발표됐다.

축제를 주관하는 고래문화재단 김진규 이사장은 “지역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한 울산고래축제가 지속적인 프로그램 개발로 대한민국 대표 문화관광축제로 거듭나는 것을 목표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목상균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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