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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데뷔 2년 만에 급성장… 11만명 열광시킨 ‘짐승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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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데뷔 2년 만에 급성장… 11만명 열광시킨 ‘짐승돌’

입력
2013.04.21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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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 서기 전까지만 해도 우리가 도쿄돔에 선다는 게 실감이 안 났어요. 객석을 채운 팬들을 처음 보니 머리가 하얘지더군요. 정말 영광스러웠어요."(준케이)

그룹 2PM이 일본 내 톱스타만 설 수 있다는 도쿄돔 입성에 성공했다. 현지 데뷔 2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닉쿤 우영 준케이 준호 찬성 택연 6인으로 구성된 2PM은 20, 21일 두 차례의 단독 콘서트에서 연인원 11만여명을 동원하며 '정상'에 다가갔음을 증명했다.

쌀쌀한 바람 속에 봄비가 내린 21일 오후 도쿄돔 주변은 2PM의 단독 콘서트 '레전드 오브 2PM'을 보기 위해 몰려든 관객들로 혼잡을 이뤘다. 19일 도쿄 신키바의 스튜디오 코스트에서 열린 2PM 관련 이벤트엔 1만여명이 몰리기도 했다.

흰색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오른 2PM은 최근 발매한 두 번째 일본어 앨범 '레전드 오브 2PM'에 담긴 '더 레전드'를 시작으로 3시간 반 동안 30여곡을 불렀다. 일사불란하기로 유명한 일본 팬들은 2PM이 '마스커레이드' '뷰티풀' '니가 밉다' '10점 만점에 10점' 등의 히트곡을 부를 때 각 멤버를 상징하는 여섯 색깔의 야광봉을 흔들며 환호했다. 상의를 탈의하거나 성적인 매력을 강조하는 등 '야수돌' 이미지에 치중했던 지난해 도쿄 부도칸 콘서트에 비해 점잖아진 점이 눈에 띄었다. 공연이 끝날 즈음 2PM 멤버들은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2PM의 도쿄돔 도전은 이른 감이 없지 않았다. 일본 최고의 남성 그룹인 아라시가 도쿄돔 무대에 오르는 데는 8년이 걸렸고, 동방신기도 꼬박 4년이 걸렸다. 도쿄돔에서 단독 콘서트를 연 국내 가수는 열 팀이 채 안 된다. 2PM의 도쿄돔 공연에 현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없지 않았다. 도쿄에서 10년째 거주 중이라는 한국인 팬 김성희(39)씨는 "팬들 중에서도 도쿄돔 콘서트 매진이 가능할까 염려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이번 콘서트의 매진이 2PM의 인기를 어느 정도 입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5, 6월 2PM이 여섯 차례 공연을 열었던 부도칸의 최다 수용 인원은 약 1만명이다

일본 데뷔 후 2PM은 '현지화'에 중점을 두고 활동해 왔다. 전 멤버가 일본 NHK 방송에서 2년째 한국어 프로그램 'TV로 한글강좌'를 진행하고, 택연과 찬성이 일본 드라마에 출연하는 등 일본 팬들과 거리를 좁히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택연은 "문화의 차이로 오해와 이견이 쌓이는 것 같다"며 "평화의 대사라는 생각으로 양국의 문화적 장벽을 허무는 데 애쓰겠다"고 말했다.

2PM은 여섯 멤버의 재능을 키우고 각자의 이름을 알리는 것이 다음 목표라고 했다. "다음 목표는 더 큰 곳에서 공연하는 게 아니라 각 멤버가 혼자서도 도쿄돔에 설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택연)

도쿄=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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