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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봉석의 메디토리] 스마트폰 생태계의 소수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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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봉석의 메디토리] 스마트폰 생태계의 소수자들

입력
2013.04.2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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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IT기술은 빠르게 세상을 변화시키고 우리를 바꾸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휴대폰과 초고속인터넷 보급률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3G 통신 이후 대중화된 스마트폰은 생활의 한 부분이 되어, 남녀노소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스마트폰이 우리의 삶과 함께하고 있다. 이제 휴대폰은 원래 목적인 통화나 문자 교신보다는, 메신저로 소통을 하고 스마트폰의 앱으로 생활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인터넷의 실시간 사용이 가능해짐으로써 업무수행만 아니라 SNS를 통한 사회적 네트워킹과 사교가 필수적이 되었다.

이러한 디지털 세상은 생활의 편리함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함께 즐기는 메신저 게임이라는 또 다른 즐거움도 준다. 작년에 시작된 카카오톡 게임 애니팡은 같은 모양의 동물그림을 3개씩 모아 제거하는 단순게임이지만, 어린 학생들은 물론이고 중년층도 매달릴 정도로 중독성이 강한 게임이었다. 이후 등장한 캔디팡, 드래곤플라이트, 아이러브커피, 다함께 차차차 등 다른 메신저 게임들도 친구들과의 점수 경쟁, 게임 초대, 자랑하기 등의 비슷한 사회적 요소를 가지고 있다.

정보통신기기가 PC에서 스마트폰, 태블릿PC로 발전되면서, '상호작용하는 유기생물체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주변의 환경'을 의미하는 생태계라는 용어가 IT 분야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IT 분야의 생태계는 모바일 OS를 중심으로, 애플 iOS를 기반으로 하는 애플 앱스토어, 구글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하는 안드로이드마켓이나 구글플레이마켓 등이 있다.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8과 윈도폰8을 위한 윈도폰 마켓플레이스가 있긴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낯선 생태계이다.

필자는 국민 게임이었던 애니팡을 해보지 못했는데, 이는 카카오톡을 할 수 없는 스마트폰인 윈도폰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애니팡이 실행되지 않는 윈도폰을 본 주변사람들의 반응은 다양하다. "윈도폰이 뭐야?", "카톡도 안 되는 그런 폰도 있어?", "요즘 좋은 폰도 많던데, 왜 그런 거 써?" 윈도폰으로 PC와 동기화도 되고 PC용 파일을 그냥 쓸 수 있다는 말에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이해를 못하거나 심지어는 불쌍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현재 스마트폰이라고 하면 대부분은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을 먼저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스마트폰의 전신인 PDA폰은 일정이나 개인정보를 관리하고 간단한 사무작업을 하는 PDA(Personal Digital Assistant)에 이동통신 모듈을 탑재하여 휴대폰 및 무선통신 기능을 할 수 있게 만든 것인데, 이 PDA폰에는 PC용 OS인 윈도우와 비슷한 형태의 '윈도우CE'를 OS로 사용하였다. 이후 개량되어 '윈도우모바일'로 이름이 바뀌고 6.5 버전을 끝으로 2010년에는 메트로 UI를 가진 '윈도폰7'으로 바뀌었다. 2012년에는 PC에 새로운 개념을 도입한 윈도우8과 함께 '윈도폰8'이 발표되었다.

윈도폰의 장점은 PC에서 사용하던 기능 및 일반 파일을 윈도폰에서 그대로 사용할 수 있고, 아웃룩의 일정, 주소, 메모, 파일 등을 동기화할 수 있으며, PC와 비슷하기 때문에 금방 익숙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점은 현재까지 출시된 윈도폰8 스마트폰이 별로 없다. 더구나 국내시장이 안드로이드폰 중심이 되면서 이동통신사나 제조사 모두 윈도폰의 출시 계획이 없다고 한다. 또 윈도폰용 앱은 애플이나 안드로이드에 비해 무척 적고, 은행업무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앱도 거의 없는 편이다.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은 사용할 수 있지만 관련 앱이나 게임도 없어 제대로 된 생태계가 구축되지 못하고 있다. 아마도 국내에 윈도폰8이 정식으로 출시되지 않았으니 윈도폰8용 앱의 개발에 관심이 없는 것 같다.

현재 윈도폰을 개인적으로 외국에서 구입하여 개통할 수는 있지만 제대로 활용하기에는 충분한 생태계 환경이 갖춰져 있지 않다. 비록 소수이긴 하지만, 많은 장점을 가진 윈도폰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으니 조만간 윈도폰이 국내에 출시가 되고 앱도 지원되기를 기대해본다.

이화여대 목동병원 비뇨기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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