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에 밀려 경영난을 호소했던 광주의 동네 마트 주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1일 오전 10시 8분쯤 전남 나주시 경현동의 한 저수지 인근에서 유서가 담긴 남성용 점퍼가 놓여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1시간 30여 분 동안 4m 깊이의 저수지를 수색한 끝에 A(52)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조사결과 A씨는 2010년부터 광주 북구의 한 주택가에서 소규모 마트를 운영했으나 장사가 잘 되지 않았고, 인근에는 대형 프랜차이즈 마트가 생기면서 경영이 더욱 어려워져 우울증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A씨는 마트 운영을 하며 계속되는 투자와 적자로 인해 최근 수천만원의 빚을 지다가 20일 최종 마트를 폐업했다. A씨는 나주에 있는 아버지의 집에 방문, 저수지 인근 어머니의 산소에 가겠다고 한 뒤 연락이 끊겼다.
경찰 관계자는"유서에는 자신의 무능함 때문에 모든 것이 잘못됐고,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며"A씨의 정확한 사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경우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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